잇따른 축사 화재… 돼지 1600마리 폐사
율곡 축사-주거 공간 거리 불과 10미터 內…인명 피해 날 뻔
소방·경찰 합동감식팀 “전선 발화 추정”→ 警 국과수 감식 의뢰
군, 긴급 현장점검 실시… 전기안전시설 관련 지원사업 확대 방침
1월 들어 관내 돼지 축사 두 곳에서 전기 누전ㆍ합선‧과열 등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돼지 1600여 마리가 폐사했다. 군은 화재 예방을 위한 축사시설 현장점검을 긴급히 실시하는 등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월 10일, 창덕면 A농장 축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모돈 200마리와 자돈 800여 마리가 폐사한데 이어 18일에는 율곡면 B농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600마리 가량의 돼지가 폐사했다.
B농장주에 따르면 저녁 8시22분 경 방안에서 CCTV를 보던 중 화재를 발견했다고 한다. 119 신고(20시 24분) 후 10분 뒤 소방차가 도착해 한 시간여 만에 큰 불이 잡혔고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잔불 제거까지 완료 됐다고 말했다. B농장주 강상민 씨(가명)는 “소방차가 오기 전까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라며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강 씨는 이어 “축사 운영 40년 만에 처음 겪은 일이라 119 신고 전화하는 것도 손이 떨려서 제대로 못할 정도였다. 소화기가 있었지만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았고 군이 지원해 설치한 소화전도 있었지만 불이 너무 빠르게 번지며 모터 전선이 불에 타 작동 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강 씨 주거 공간은 불에 탄 축사에서 불과 10미터 거리 내에위치해 있어 화재 발견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강 씨는 특히 농장 내 4곳의 축사 중 새끼 돼지 출산을 위해 분만실로 사용하던 돈사에 화재가 발생해 피해가 더 크다고 말했다. 강 씨는 다시 이전 규모로 축사를 짓고 돼지를 사들이기 위해선 약 1억 5000만 원 가량의 비용이 들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재 발생 이튿날 합동감식을 벌인 소방과 경찰 측은 최초 발화 지점을 돈사 내 인입된 전선(멀티텝)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증거물을 국과수에 보낸 상태며 감식 결과는 2월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소방 관계자는 “축사와 가옥이 거의 붙어 있어 매우 위험한 현장이었다. 특히 겨울철 축사 내 난방 등을 위한 전기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소방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반드시 확보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처참한 돈사 화재 현장을 돌아본 강 씨는 “설마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화재라는 걸 경험해 보니 정말 속수무책인 것 같다. 축사를 다시 짓게 되면 소방 시설도 시설이지만 예방 차원에서 전기 배선 관련 보강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기온이 하강하는 겨울철에 노후화된 전기 시설, 전열 기구 과대 사용, 관리 부주의 등으로 축사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축산시설 화재 예방을 위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축산 농가를 방문한 이선기 부군수는 “철저한 시설물 관리 및 예방 활동으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 달라”고 신신 당부했다.
군은 겨울철 축산 재해 예방 종합 대책을 수립하여 축산 재해 예방사업단을 3월 31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수시로 축사시설 사전점검 및 운영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재해 발생 시 손실보전을 통한 조속한 복구로 축산 농가의 경영 안정이 될 수 있도록 가축재해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축사 전기안전시설 보수 지원사업 등을 확대 지원할 방침이다.
김용준 축산과장은 “겨울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예방이 우선이며, 주요 조치사항을 잘 점검하고 개선해 소중한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축사 화재 예방을 위한 주요 조치사항>
▲ 사용하는 온풍기(열풍기) 등 전열기구와 전선의 안전점검
▲ 농장 규모에 맞는 전력사용, 전기설비 점검과 개보수는 전문 업체에 의뢰
▲ 전선·전기기구 주변의 먼지나 거미줄 등 주기적으로 청소
▲ 문어발식 배선금지
▲ 노후화된 개폐기, 차단기, 전선 즉시 교체
▲ 쥐 등에 의해 손상 받을 우려가 있는 전선은 배관 공사를 실시
▲ 사용 환경이 가혹한 곳에서는 내열성, 내후성 있는 전선으로 교체
▲ 분전반 내부 및 노출전선, 전기기계·기구의 먼지제거 등 청결 유지
▲ 축사 내 소화기 비치 및 소방차 진입로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