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현실로… 군 예의 주시 中
대학병원 없는 군…파업 상황 시 보건소 진료 시간 확대 방침
관내 중증 환자→경남도 전원조정상황실 통해 3차 기관 이송
2차 종합병원 측 “받아 줄 3차 의료기관 없어 밀고 들어갈 판”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하며 의료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방침 등에 대해 반발하며 전국 상급의료기관 전공의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내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선 가운데 군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책진료상황실을 운영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의료계 사태로 인해 전공의들이 배치된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수술 취소 등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ㆍ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 전공의들이 2월 20일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했다. 전국적으로 파업 상황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남 지역 대학병원에서도 지난 2월 19일에만 70% 이상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지난 2월 20일,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을 대폭 강화하고 있고 마산의료원 등 공공병원 진료 시간도 연장한다고 밝혔다. 경남도 측은 전공의 이탈 관련 최근까지 3차례 이상 시·군 보건소장 회의를 개최해 비상진료 대책 추진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철저한 대비를 논했다고 밝혔다.
경남소방본부 역시 대학병원에 응급환자가 몰리지 않도록 구급현장에서 환자 이송 시 등급을 엄격히 적용해 경증환자의 경우 2차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것을 지시했다. 전공의 이탈이 많은 양산부산대병원, 진주경상국립대병원이 위치한 진주와 양산 지역에는 예비 구급차가 추가 배치된 상태다.
군에는 3차 의료기관이 전무하다. 종합병원급인 삼성합천병원(2차 의료기관)이 있지만 전공의가 근무하는 병원이 아닌 관계로 이번 집단 사직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군 보건소 측은 의료계 파업 확산 우려에 관내 병원 등을 상대로 파업 동참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합천병원 관계자는 “보건소에서 하루 2차례 방문해 의사들 파업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로선 파업 상황에 동참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일반 진료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3차 의료기관인 대학병원 이송이 필요한 응급 상황에 대해선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취지로 말
했다.
관계자는 이어 “한 달에 평균 20건 정도 3차 의료기관으로 긴급 후송되고 있다.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면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군에 따르면, 현재로선 관내 중증 응급 환자 발생 시 경남도에서 운영 중인 전원조정상황실을 의지해야 한다. 군 보건소 의약담당 관계자는 “중증 환자의 경우 경남도 전원조정상황실에서 병원, 응급의료기관, 소방본부의 접수를 받아 수용이 가능한 3차 의료기관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합천병원 관계자는 “현재 응급 환자 발생 시 받아 줄 병원(3차 의료기관)은 없다고 보면 된다. 우리로서는 환자를 받아 주지 않는다고 해도 밀고 들어가야 할 판”이라고 말해 실제 상황이 일어날 경우 타지 이송 환자를 위해 비워둔 병상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가 짧으면 2~3개월, 길면 6개월 이상 의료 파업이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군 보건소 측도 비상대책진료상황실을 운영하며 사실상 24시간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까진 비상 상황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가늠이 안 된다. 중증 환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할 수 있는 여건에서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군은 의료 파업 확산에 대비해 의원들의 파업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 하고 상황 발생 시 보건소 진료시간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호영 기자
<군 보건소 비상대책진료상황실: 055 930 4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