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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통신(58) ‘길’ – 손국복 시인

길짐승 다니는 샛길
날짐승 다니는 하늘길
무역선 가르는 뱃길
흐르는 바람길
별이 가는 황도
사람 걷는 인도
주어진 섭리대로
길 나선다
때로는 둘러 가고
할 수 없어 돌아 가고
쉬었다 다시 걷다
다다른 종점
꽃 좋은 봄날 지나고
혹서의 여름 견디면
서늘한 가을
나목의 겨울 앞에 서서
한숨 쉬고 뒤돌아 보면
지나온 모든 길이
깨알 같은 몸부림
다람쥐 쳇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