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통신(63) 경이 – 손국복 시인
비바람이 몰아친다
처마끝 삭은 물받이에
폭포수가 쏟아진다
테크가 함몰되고
텃밭 가는 호스 터져
물벼락이다
국지성 호우는 약한 곳을
강타한다
산다는 건 치열한
적자생존 게릴라 전투
거짓말처럼 비 뚝 그치자
세상에
사흘 전 뿌려 둔 상추
애기 모종 꼬물꼬물
땅 비집고 올라온다
생명은 경이다
뒷산 뻐꾸기 둥지에도
갓 깬 새끼 첫 입질이
시작되리라
태어나 죽고 다시 태어나는
자연의 섭리는
박토의 땅 위에서
캄캄한 지하 벽 속에서
바람의 언덕
우뚝 선 나무 위에서도
기적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