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 윤가네 일본댁 이야기 (34) – 일본 고향 여행기 (上) – 나까다 마유미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 덕분에 7월 말에, 오랜만에 딸과 함께 일본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 어린 시절, 해마다 가고 있는데 그때부터 아이들은 친정에서 늘 아낌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큰 딸은 만2세 생일 때, 처음으로 일본 친정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아이들이 친정 부모님과 소통을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미리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서도 소통이 편하도록 대화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친정방문 때에는 “지ㅡ지, 바ㅡ바, 곤니치와(じぃじ、ばぁば、こんにちは。: 할아버지 , 할머니,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딸에게 잘 연습시켜 놓았습니다. 그렇게 친정집 현관문 열고 만2살 꼬마 딸이, 준비했던 그 일본인사를 하자마자 친정 어머니와 할머니가 상냥하게 나와주시고, 그리고 엄한 친정 아버지도 미소를 치며 유유히 나오면서 “뭐도 사주고 저 것도 사줘라”고 완전 다정한 할아버지 얼글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렇게 딸도 일본 친정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 덕분에 친정집에 애를 맡겼다가 제가 알바로 한두 달 나간 적도 몇번 있었습니다. 그동안 딸은 친정집에서 교육방송을 보거나, 식구들과 대화를 해서 일반 일본아이처럼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습득했습니다. 딸과 3년 차이로 태어난 아들도 똑같이 일본에서 사랑을 받았던 덕분에, 우리 아이 둘은 성장하고나서도 스스로 일본여행도 다니고 일본과 일본어와 관련된 직장에 취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이번에 몇년만에 일본을 방문하게 되었지만, 딸 말에 따르면 딸이 중학교 2학년때 무렵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번 10여 년만에 뵈었던 친정어머니는 몇년 전부터 치매로 인해 요양원에 입양하고 계시는 상태였습니다. 한번은 몸이 안좋아져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저보다 우리 아이들이 대신 일본에 다녀올 때마다, 저에게 빨리 할머니에게 가봐달라고 자주 말해줬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이제야 겨우 만나는 어머니였지만, 정말 얼글도 밝고 말도 잘 하시고 힘든 분위기도 없이 잘 계셨기 때문에 참 고마웠습니다. 요양원측에서도 옛날부터 잘해주셨고, 같은 어르신들과도 잘 지내고 있어 좋다고 하시고, 요즘도 식사를 그때그때 맛있게 먹고 있다고 이야기해줬습니다. 그 시설에서 완전히 환자 위주로, 자신의 집처럼 지낼 수 있게 정말 잘 돌봐주시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과 합천에서도 이렇게 어르신들이 잘 지낼 수 있게 돌봄 시설이 여유롭게 운영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여행 덕분에 저도 진심으로 안심하며 친정어머니에게 “엄마, 다음에 또 올 것이니, 부디 여기서 계속 맛있는 것 잘 드시고 마음 편하게 잘 계셔주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왔습니다. 요양시설에도 너무 감사했지만, 그날 시설까지 우리를 안내해주고 평소 저 대신 어머니를 가까이에서 든든하게 잘 살피고 지켜주고 있는 하나뿐인 일본 남동생에게 한없이 감사, 감사했습니다. 흰머리가 너무 많아, 그 고생에 마음 속으로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이렇게 이번 일본 고향 방문의 첫번째 목적은 아주 고맙게 잘 되었습니다. 3박4일의 방문이었지만 오랜만의 일본 방문에 여러가지 좋은 발견이 있었으니 또 다음 기회에 이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합천사랑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날마다 덥고 무더운 날씨에 모두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