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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규 씨의 글을 읽고 – 이호석 수필가

문명규 씨의 글을 읽고 잘못된 부분이 있어 바르게 잡는다. 지금까지 청원 내용에 부족한 감이 있었는데 보완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 준 것에 감사드린다.
먼저 투고 내용 중 틀린 부분을 지적한다.
첫째, 청원한 글 내용에서 어떤 부분이 그렇게 부끄러운 말들이 게재되었는지를 바로 지적해야 한다.
둘째, “많지 않은 숫자일 수도 있으나 창의사와 관련된 후손인 등 핵심 관계자들이라서 무시할 수 없는 의견으로 보인다”라는 글은 본인이 쓴 것이 아니다. 신문사 취재 기자가 자기 생각을 밝힌 것이다. 청원서 내용과 기사 내용도 구분하지 못하는가. 내가 그런 글을 쓰겠는가
셋째, “2024년 2월 28일 총회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지금까지 분열을 유발 시키면서 창의사 업무에 발목을 잡는 것이 진정 창의사를 위한 것인지 청원한 자들에게 되묻고 싶다”고 했는데 청원 내용은 회장을 불신임하거나 그날 회의 결과를 무효화 하자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23년간 회를 운영해오면서 발생한 문제점과 병폐를 근본적으로 고치기 위해 관리체제를 바꾸자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현안으로 내려온 것이다. 청원 내용을 보고도 그런 소리를 한다는 게 안타깝다. 청원인들 모두 지역에서 소신과 주관이 뚜렷한 분들이다. 누가 부탁한다고 따라 동의하는 분들이 아니다. 그분들의 인격을 무시한 글이다.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
넷째, “낙선한 댓가로 비겁하게 부당함을 운운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매도하였는데 나는 그 이전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같은 주장을 해오고 있음을 바로 알기 바란다. 내가 그때 회장에 등록한 것은 상임이사 상당수가 개별로 만나면 내 생각에 동의하다가도 상임이사회를 거치면 엉뚱한 소리가 나와서 도대체 외지에서 오는 상임이사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보고 싶었고, 혹시라도 당선되면 회원들을 설득하여 바로 지자체에서 직접 관리하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섯째, “합천군에서 관리를 의병 참여 후손단체에 맡겨놓고 있는 것은 지역 선대들의 고귀한 희생과 애국정신을 너무 소홀히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나의 단정이 아니라 솔직히 평소 내 생각이 그렀다. 그에 대한 생각은 각자 다를 수 있다.
여섯째, “건설적인 생각과 뜻이 있으면 열린 공간에서 토론하여 문제점을 찾아 해결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며 누워서 침 뱉는 행동은 삼가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은 옳은 말이다. 지금까지 상임이사들이 상대편의 이야기에는 아예 귀를 막고 무조건 친분에 의한 동일한 주장을 고집하면서 자기들 뜻을 관철시킨 비상식적인 행위부터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내가 시종일관 이를 주장하는 배경을 설명한다. 나는 평소 수탁관리의 여러 병폐와 ‘임란창의기념사업회’ 침체 현상을 보면서 국가(합천군)에서 직접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3년 전 어느 가을날, 야로면 소재지에서 고문으로 있는 원로 세분을 모셔놓고 그분들의 의견을 먼저 듣기 위해 합천군에서 직접관리 해야 한다는 내 생각을 말씀드렸다.
그 자리에서 모두 나의 생각이 맞다며 우리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후회까지 하면서 상임이사회에서 우리가 거론할 테니 나보고 먼저 나서지 말라고 하였다. 이듬해 봄이 지나도록 아무 말이 없어 세분 중 한분에게 전화를 하여 어떻게 되어 가느냐고 물었더니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 뒤 한 분이 돌아서서 나이가 많은 우리가 나서지 말자”라고 하여 아직 얘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화가나 원로들이 그런 소신하나 얘기하지 못하느냐면 서운함을 표했다.
그다음으로 당시 합천읍 주공아파트에 계시던 권해옥 전 의원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찻집에서 만나 내 생각을 말씀드렸다. 첫마디에, 국가(합천군)에서 직접 관리하는 것이 맞고 명칭도 바꾸어야 한다면서 당시 국희의원으로 국비를 받아오려고 노력한 얘기를 장시간 하시면서 자기도 적극지지 할 테니 꼭 관철되도록 노력하라고 격려를 했다.
그분의 말씀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당시 문화부(부 명칭은 명확히 기억하지 못함)에서 처음에는 임란 창의 관련 시설 건립에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일수가 없다고 거절하여 몇 차례 찾아갔더니 당시 담당 과장이 합천은 남명선생이 계신 곳이고 그 제자들이 주축이 되어 의병을 일으켰고, 수제자인 내암 정인홍 선생이 직접 의병에 참여하여 여러 전투에서 공적이 있으므로 사업명을 「항일 의병발상지 기념관」으로 하면 지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여 지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사업이 준공된 후 내려와 보니 명칭이 바뀌어 있어 그때 추진위원들과 본인이 심한 언쟁까지 하였다고 했다.
당시 원로들의 속마음과 권해옥 전 의원의 말씀이 내 생각과 같았고 이 외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여 용기를 가지고 오랫동안 주장해 온 것이다.
많은 사람이 국가(합천군)에서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는데도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고 생각한다.
첫째 : 수탁관리를 하면서 회장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온갖 감언이설로 회원들에게 수탁에 계속동의하도록 유도하여 왔기 때문이다.
23년간 수탁관리를 하면서 현창사업 하나 뚜렷이 하지 못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둘째 : 역대 담당 공무원들의 주인의식 결여와 무사안일 한 자세 때문이다. 직영을 하면 자기들이 제향 행사(1년에 한번 하는 일임) 등을 직접 준비해야 하므로, 수탁비로 얼마가 들어가던, 회장 선거 때마다 분쟁이 일어나건 말건, 운영에 잘못이 있어도 모르는 체 하여 왔기 때문이다.
셋째 : 임란창의 기념사업회에서 ‘상임이사’라는 옥상옥을 만들어 놓고 지금 까지 회장 선거에 추천 형식 등으로 절대적 행사를 하면서 자기들 뜻대로 회장을 만들고 사소한 성취욕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속 좁은 사고(思考)를 가진 사람들이 합천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고 가장 먼저 소멸되는 군으로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정말 한심하고 걱정스럽다.
지역에서 보통 80세가 넘으면 젊은이들로부터 어른신으로, 단체에서는 원로로 대접을 받는다. 어른이 되고 원로가 되면, 먼저 매사에 공사(公私)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임란창의사 관리에도 우선 눈앞의 떡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후 지금의 회원이 몇 명이나 참여할 수 있을는지? ‘임란창의기념사업회’가 어떤 형태로 변해야 하는지? 우리 조상들의 훌륭한 위업(偉業)을 영구적으로 빛나게 이어갈 대책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봐야한다.
아무리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나이가 많아도 사심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바른 길이 보이지 않아 진정한 어른으로, 원로로 대접 받을 수 없다. 사후(死後)까지 간교하고 비열한 노인으로 남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