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보이저 통신(68) 과거 -손국복 시인

민달팽이 느리게
기어갑니다
찐득하게 붙어 온 길
천천히 버리고 갑니다
검푸른 힘줄 담쟁이
꼭 잡은 손 슬며시
풀어집니다
이별은 다시 만날
약속입니다
범나비 날갯짓에
시간이 털립니다
허공 날리는 화려한 유혹
빛바랜 망사 걸치고
별을 따라갑니다
팽창하는 별
뒤돌아보지 않는 빛의 거리에는
타 버린 과거와
희뿌연 먼지만 자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