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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통신(69) 초가을 소묘 – 손국복 시인

반딧불이 불빛 희미해져가는
가을 초입 밤
풀 끝은 성장 멈추고
모기는 꼼짝없이
입 비뚤어진다
계절의 흐름 앞에
가만히 순종하는 별
견우와 직녀 이별한 지 한 달
은하수 깊어지고
낙엽이 진다
추석 앞 둔 밤하늘엔
상현달 또렷한데
백조 데네브 날갯짓이
북쪽으로 기울구나
멀리 남쪽 하늘 높이
물고기자리 포말하우트
가을 강물 거슬러
힘찬 유영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