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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통신 (71) – 손국복 시인

지우기

한 평생 모아 온 사랑
한 번 일탈에 무너지고
수십 년 쌓아 온 명예
실수 한 번에 쓰러진다
마음 속 저 아래
깊디 깊은 근심 걱정
노래 한 곡에 사라지고
극도로 우울한 하루
이쁜 미소 따뜻한 말 한마디에
녹아내린다
잠시 보이고 순간 들리는
껍데기
근본과 진실 앞에 무용지물
빛나는 태양도
찬란한 별빛도
얇은 구름 한 조각이
지워버리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