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통신(72) 향일암 오르며 – 손국복 시인
여수 금오도 직포항
비렁길 아득
사십오억 년 달구고 달군
석양이 마치 용광로
용광로 쇳물 붓듯 바다에
화로 채로 빠져버린 다음날 아침
금오산 향일암 오른다.
열 펄펄 끓는 몸
밤새 식혀 일출
천수관음 이마에 햇살로 부서지면
오욕칠정 절뚝이는 다리 끌고
해탈문 지나는 몽매한 중생이
내려놓고 비우라는
부처님 안전에서
가르침 간데 없고
대웅보전 엎드려
또다시 구복 비는
구제불능 어리석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