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달래줄 원폭2세 환우 생활쉼터 개원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와 함께
율곡면에 ‘합천평화의 집’ 주관으로‘원폭2세 환우 생활 쉼터’ 개원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에 매년 8월마다 계속되었던 합천, 아니 한국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행사가 열렸다.
8월5일 2016합천비핵평화대회가 ‘같지만 다른 하루’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으며, 8월6일 오전 9시30분부터 <한국원폭2세 환우회>가 주관하는 ’71주기 한국인 원폭희생자 추모제’가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내 위령각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국내외 언론 취재인력이 앞다투어 취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6일 오후1시에는 국가로부터 피해자로 인정조차 받지 못한 채 소외와 아픔 속에 살고 있는 한국 원폭2세 환우들을 위해 마련한 ‘합천평화의집: 한국원폭2세 환우 생활 쉼터’ 개원식을 합천군 율곡면 대야로 1313번지에서 가졌다.
현재 합천에 원폭피해자 1세를 위한 국내 유일한 복지시설인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이 있지만 정원이 110명에 불과해 원폭 2세 환우들은 입소할 수 없어, 이번에 개원하는 원폭2세 환우 생활 쉼터에는 국가와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원폭2세 환우 6명이 생활할 예정이다.
환우 중 문OO 형제는 아버지가 일제강점기 말 징용되어 히로시마에서 피폭 후 한국에서 태어났다. 건강한 삶을 살았던 형제에게 갑작스러운 병이 찾아들었다. 형은 스무 살 무렵 갑자기 시력을 잃기 시작하여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지금은 청력도 거의 잃고 당뇨까지 있어 누군가의 보살핌이 절실하다. 또한 동생은 2년 전 폐암 수술을 한 후 명치 부근에 악성 종양이 생겨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합천평화의집>은 원폭으로 인한 각종 질환으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한국인 원폭피해자 1세와 2,3세의 인권과 복지를 위한 활동, 원폭피해자와 자녀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노력에 더해 앞으로 개정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원폭피해자와 함께하는 평화나들이, 김장잔치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합천비핵평화대회 개최, 책자 발간 등을 통해 핵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과 비핵·평화의 실현을 위한 평화운동에 힘쓰고 있는 시민단체이다.
합천평화의집은 “한국원폭 2세 환우회에 등록된 피해자는 1천300여명 정도이지만 사회적 편견 등으로 등록하지 못한 환우까지 치면 1만3천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71년 만인 지난 5월 19일, 19대 국회에서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었다. 지금이라도 한국인 원폭피해자를 위한 법안이 통과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어렵고, 2세 등 후손들은 원자폭탄의 피해자로 인정조차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은 형편이다. /박황규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