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통신(77) 홍시 – 손국복 시인
알밤 투둑
도토리 똑 또르르
떨어지는 가을밤
힘 빠진 견우 알타이르
직녀 붙든 손 스르르
풀어지는 하늘강 너머
자꾸만 멀어지는
선녀 그림자
눈물은 금빛 유성이 되어
불꼬리 달고 뚝뚝 떨어지는데
어쩌나
중력에 끌려 떨어지는 것은
별똥별이 아니라 미사일
크림반도 텔아비브 가자지구
멀리 갈 것 있나요
동해 서해 수시로
떨어지는 불벼락
만류인력 법칙대로
자연의 순리대로
별과 알밤 도토리 떨어져야
맞을낀데 어쩌자고
중력 거슬러 쏘아 올린
포탄이 머리 위로 떨어져
피투성이 만드는지
아수라장 만드는지
내일 아침
중력 따라 떨어진
빨간 홍시 하나 주어
우주의 질서 확인해야 할 판.
보이저 통신 연작시를 마치면서…
보이저 통신 77호를 끝으로 약 1년 반에 걸친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미흡한 시를 읽고 공감해준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호부터는 합천 출신 시인들의 고향사랑 시심이 담긴 다양한 시 세계를 [황강은 흐른다]는 제호 아래 소개하고 간단한 시평을 곁들여 연재하겠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감상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시인 손국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