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 하영애 시인, <작은새 한마리>시집 출간
김송배 시인, “진솔한 시어로 현현되고 일상성에서 곱게 빚어진 한 편의 수채화 같아”
늦깎이로 문단에 등단한
하 시인의 첫번째 시집
80세에 가까운 노년의 향우 하영애 시인이 <작은새 한마리>시집을 출간했다.
하 시인은 머릿글에서 “8남매의 맏이로 태어나 동생들을 챙기느라 늘 바쁘게” 살았지만, 늘 책을 끼고 살며 읽기를 좋아했으며, 결혼 후 3남매를 키우며 전업주부로만 살았으나, “아이들을 출가시키고 홀로 되니 허전함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글 쓰는 재미”에 빠지게 되었고, 또 만98세에 시집을 펴낸 일본 시인 시바타도요를 읽고 용기를 냈으며, 드디어 2011년 <순수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게 되었고, “그동안 발표했던 시들과 흩어져 있던 습작을 모아 시집을 출간하게 되었노”라고 밝혔다.
용주면 출신(출생은 외가집인 율곡면 본천 세미실이다)인 하 시인은 부장판사 출신 하종홍씨 2남6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청렴결백하기로 유명한 선친의 청빈낙도의 삶으로 인해 하 시인은 8남매 중 유일하게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결혼하여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아왔다.
그러다 2011년 순수문학에서 74세 늦깎이로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 과천문인회, 재경합천문인회, 과천문인동호회에서 왕성한 문학활동을 펼치는 동안 어느새 중견시인으로 우뚝서면서 많은 문우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 시인은 경제기획원, 관세청에서 근무하다 퇴임한 남편의 오랜 투병생활로 인해 그외 삶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런 어려움을 딛고 문학으로 승화시킨 시집<작은새 한마리>에는 그의 삶의 애환이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시집의 말미에 발문을 단 김송배 시인(한국현대시론연구회장)은 “하 시인은 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아를 투영하는 서정시인이다”라며, 그의 시에 대해 “지금까지 상당한 연륜을 살아오면서 직접 체험하거나 느낀 한 생애에서 조감하는 인생론이 그의 시학으로 전개된다. 삶과 인생의 시가 동시에 접목하는 다양한 상황들이 그의 진솔한 시어로 현현되고 있어서 그의 작품은 바로 그의 일상성에서 곱게 빚어진 한 편의 수채화 같은 인상을 풍겨주고 있다”라고 평했다.
하 시인은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으며, 남동생 하일수(서울의대 교수), 하원수(성균관대 교수), 여동생 하홍자 남편은 전 부산고등법원장 안상돈씨이다. /박황규 발행인(이태기 재경향우 자료제공)
장맛비 /하영애
장마에 지친 나
방에 누워 꼼짝할 수 없구나
정신은 살아 그 비를 다 맞으며
볼일을 본다
잃어버린 나를 찾으러 가는 날
비 아니고 억수라도 맞아야지
돈에 혈안이 된 사람들은 돈에게 가지만
나는 시 나무 한 그루 앞에 가서
떨어지는 시 한 수 받으러 간다
어렵게 문학에 눈뜬 친구들
수요일 마다 ‘채움터’에 모여
시심을 키운다
심고 가꾸고 다듬어 노트에 담는다
비는 그칠 수 있겠지만
행복도 불행도 다 문학으로 수확한다
몸은 나이를 먹지만
내 문학은 지치지 않고 언제나 청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