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은 흐른다(6) 뚜벅뚜벅 걷는다 – 변명규
인생은 걷는 길손
왔다 간다 갈 것이다
이것이 내 삶의 끄나풀
그 줄 놓지 않으려고
뚜벅뚜벅 걸어 왔다.
세월은 앞서 가고
시린 추억 따라오는
역사의 주마등
내 인생 연속극 따라
뚜벅뚜벅 걷고 있다.
발 위에 몸 실어
다칠세라 감싸 안고
가슴 속 마음 담아
고된 나그네 소원 찾아
뚜벅뚜벅 걷고 있다.
본 것 밑그림 그려
고운 물감 올리고
들은 것 선율에 붙여
아련한 곡조로 흘리며
뚜벅뚜벅 걷고 있다.
황혼도 어둠에 묻히고
천지 가늠하지 못하면
산소 한 모금 머금고
마지막 남길 영혼 안고
먼 길 뚜벅뚜벅 가리라.
손국복 시인의 시평 |
한 번 왔다 가는 생. 길손처럼 왔다가 길손처럼 가는 나그네. 고운 물감처럼, 때로는 아련한 곡조처럼 연속극 주인공 같은 삶을 뚜벅뚜벅 걸어 왔고 또 뚜벅뚜벅 걷다 미련 없이 갈 것이다. 인생의 황혼기, 돌아보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갖가지 추억과 회한이 가슴 저민다. 우리 각자의 마지막 삶이 아름답게 무늬지길 소망하는 작가의 기도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초계 출신 변명규 작가는 한 평생을 교직에 몸담아 2세 교육에 헌신한 사람으로 시 수필 아동문학 등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문학 활동을 펼치는 존경 받는 교육자요 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