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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은 흐른다(8) 그리움이 된 씀바귀꽃 – 김희영

발자국 소리도 없이
우리 집 화단까지 달려와
봄이 한창이라고 전하는 꽃

가냘픈 씀바귀꽃 보면
오래 전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난다

해마다 봄이면 입맛이 없으시다며
쌉싸름한 씀바귀나물 좋아하셨던 아버지
한 접시 가득 봄을 무쳐드리고 싶지만
늙으신 아버지 기다려주지 않는구나

산에 들에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사는 게 바빠 한 쟁반 담아보지 못한 꽃

올해도 어린 시절 고향 들판에는
씀바귀꽃 노오랗게 만발하겠지

가만히 돌아보는 그리움의 저 쪽
아버지 얼굴 아련하게 피어나는 꽃이여.

손국복 시인의 시평|

그리움의 저 쪽, 피어나는 아버지 그리고 고향.
입맛 잃은 아버지께 한 쟁반 봄을 무쳐드리고 싶은 자식의 심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선친은 가고 없고 무심한 씀바귀꽃은 봄의 전령사로 노오랗게 한들거리고 있을 뿐.
초계 태생인 김희영 시인은 (문화일보)를 통해 등단 한 후, 부산시청에서 오랜 공직 생활을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 와 부산여성 문학회장, 재부합천문문인협회장 등 문화예술 분야에 크게 기여하면서 <사랑하다가 기다리다가> 외 십여 권의 시집을 낸 중견 작가로 지금도 황성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