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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읽을 여유 | 봄 볕이 윤슬처럼 _김복녀

시 한편 읽을 여유 | 봄 볕이 윤슬처럼 _김복녀

봄 볕이 윤슬처럼
김복녀

매년 고추나무는 수많은 자식들을
주렁주렁 낳았다
청고추 홍고추 가득 채운 식탁
큰 웃음소리도 소쿠리마다 가득가득

아름다운 햇살 찾아온 날
더 이상 기대해 볼 일없는
비실한 고춧대를 뽑고 비닐을 걷어올린다

태어난 지 세 달 밖에 되지 않은
풋내기 세 마리 강아지
천방지축 고추밭 휘저으며 날아다니니
까치떼 배꼽을 잡는다

이 평화로움
들녘은 봄볕으로 추위를 이겨내고
고추밭은 인공호흡을 기다리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혼신의 힘
농부는 이른 아침부터 대지를 토닥이고 있다

김복녀 시의전당문인협회 정회원

*김복녀
△충북 옥천 출생
△시의전당문인협회, 정형시조의美, 문학세계 문인회, 시인의바다문인협회 정회원
△전당문학 작품상 △『문학세계』 詩 수필 △한국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