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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마을이장의 임무와 역할

기고 – 마을이장의 임무와 역할

윤재호 안금마을 이장

윤재호 / 합천군 안금마을 이장 [윤재호상조(장의사) 대표]

필자가 이장을 맡으며 느낀 점은, 마을 이장은 봉사정신이 투철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장은 마을 발전을 위해 사명감과 애향심이 투철한 자세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장의 역할은 읍·면장의 업무 일부를 지원하며, 행정리를 대표해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행정기관에 전달하는 것이다. 또한, 마을 발전을 위한 자율적·자주적 업무 처리를 통해 주민 간 화합과 이해 조정에 기여하고, 복지 도우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아울러 주민 편의를 증진하기 위한 봉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이장은 복무 시 법규를 준수하고 임무에 충실해야 하며, 주민을 위한 참된 봉사자로서 행정업무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또한,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필자는 2002년부터 합천군의회 재선 의원으로 활동하며 사심 없이 의정활동에 전념한 경험이 있다.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민의 심부름꾼 역할을 자처했고, 왕성한 의정활동 덕분에 “합천에서 가장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언젠가 고향에서 마을 이장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 합천읍에서 살던 필자는 사업(상조회사) 관계로 고향인 합천군 대양면 안금리로 주소를 옮겼다. 그리고 2020년 12월 25일, 무투표로 안금마을 이장에 당선되었다. 마을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는 이장 업무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5년이 넘었다. 필자가 이장을 맡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안금리 농어촌도로(안대선) 공사가 이장과 주민 간 갈등으로 몇 년간 지연되는 것을 보고서였다.

당시 사업 지연으로 합천군청과 대양면 공무원들만 고초를 겪은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과 향우들까지도 걱정을 끼치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필자가 이장을 맡고 난 후, 3일 만에 민원을 해결하여 공사가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마을 이장은 결코 사심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속한 대양면에는 17명의 이장이 있고, 합천군에는 377명의 이장이 각자 열심히 마을과 군 행정을 위해 협조하며 불철주야 헌신하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연초가 되면 일부 이장들이 사심을 가지고 합천군의 예산에서 마을 숙원사업을 따내는 데만 혈안이 되는 경우를 보곤 한다. 심지어 자신의 전답 주변에 공사를 시행하여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거나, 면장이나 조합장 위에 군림하며 월권 행위를 하는 사례도 있다.

이장은 면사무소와 농협에서 수당을 받는 데 대해 “10급 공무원”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이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잘못 수행하면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도 있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농업·축산 관련 보조금 신청뿐 아니라 전략작물 직불금, 기본형 공익직불금 등을 제때 신청하지 않으면 농가가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지난해 필자의 마을은 수확기에 벼멸구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으나, 필자가 피해 신청을 독려한 덕분에 다른 지역보다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장은 사심 없이 마을을 위해 헌신하며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주민을 위한 진정한 봉사자로서 마을의 발전과 화합에 기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