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읽을 여유 | 봄 손님 _조대익
시 한편 읽을 여유 | 봄 손님 _조대익
봄 손님
조대익
한파로 꽁꽁 언 낙동강물이
약동하는 봄기운에 요란스럽게 갈라지며
이 무정 설법으로 어서 오시라며
반갑게 봄 손님을 맞이한다
눈부신 봄 햇살에
겨우내 웅크린 만물들
활짝 기지개를 켜며
가만히 한 겨울을 밀어내고
주인 된 生色으로 누가 볼세라
수줍은 듯 꽃망울을 터트리고
새순을 내보이며
봄꽃 향연 준비로 신이 났다
어느새 들판엔
싱숭생숭 춘심에 동해
한껏 치장하고 나물 캐러 온
아낙네들 분냄새 진동하고
망태에 봄나물이 가득찬다
캐 온 나물 무쳐서
한 끼 밥상에 오르면
오손도손 온 가족 행복이
밥상머리에 새봄처럼 피어난다
*조대익
△출생: 순천 △시의전당문인협회 회원
△전당문학 제4회 작가상, 전당문학 합천시화전 입상, 열린동해문학 수필신인상
△저서: 수필집<세월의 흔적이 아름답다>, <중도로살면 행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