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은 흐른다(20) 모산재 – 최병태
까마득 하늘 높이
황매산 들어 올리듯
굶주린 산매 한 마리
부리에 침이 마르다
힘겹게 비상한 날갯짓에
모산재 솔가지도 숨을 참노니
내딛는 발걸음마다
화방을 옮겨 놓은 듯
산허리 어느 따스한 곳엔
외로운 산객이 누웠다지
산사람들 가쁜 숨이
골골마다 젖줄 되고
비경 중 비경 아래
불귀객 어느 지아비 찾는
회심곡 처량한데
도토리 물어 나르는
다람쥐 부부 곳간 채운
겨우 잠 신방이 향기롭다
황매산 허리 질끈 동여맨
짙은 산안개 가려진
환장할 절색엔 누군들
다시 찾지 않을 수 있으랴.
|손국복 시인의 시평
모산재는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일대에 펼쳐진 비경 명산이다. 봄철, 영암사지를 품고 황매산으로 이어지는 철쭉 군락은 봄 산행의 명소가 되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돛대바위, 순결바위, 무지개터 등 아찔한 바위 절벽에 서면 간담이 서늘하다. 이 비경 명산을 오르며 작가는 새가 되고 다람쥐가 되고 산안개가 되어 시인의 눈으로 절경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다.
최병태 시인은 충청도 대전에서 태어나 직장 관계로 합천에 정착하여 합천문학회 창단 멤버로 문학을 시작하여 <문예사조>로 등단, 쉼 없이 창작 활동을 해 오면서 현재 합천문협 지부장, 합천예총 부지회장의 소임을 맡아 지역 문화예술 창달에 큰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