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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 하천 정비사업 놓고 환경단체-주민 간 첨예한 입장 차

황강 하천 정비사업 놓고 환경단체-주민 간 첨예한 입장 차

경남 합천군 청덕면사무소에서 4월21일 열린 <황강 하천 환경 정비 사업>관련 간담회에서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 간 첨예한 입장 차이가 확인됐다. 이번 간담회는 진행 중인 하천 정비 사업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간담회가 진행될 수록 양측의 대립만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간담회에는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 곽상수 창녕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을 비롯한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이성근 합천농업경영인 수석 부회장, 이종철 군의원, 장진영 도의원 등 지역 주민 30여 명이 참석해 약 한 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낙동강 수질을 지켜야 부산과 경남도 함께 살 수 있다”며 “2020년 수해 피해는 황강 본류의 문제가 아닌 지류와 지천에서 발생한 것이며, 당시의 하천기본계획 미이행이 더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황강에서 수백만 톤에 달하는 모래를 골재로 채취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환경 보호라는 명분 아래 실제로는 수익사업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역 주민들은 홍수 피해에 대한 현실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청덕면에 사는 한 주민은 “수달과 부엉이, 흰수마자가 중요하면, 사람은 안 중요한가? 우리는 해마다 침수 피해를 입고 논밭이 잠기고 집이 무너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주민은 “미래의 생태계보다 오늘 내가 사는 집을 지키는 게 더 급하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 주민들은 “사업 추진을 방해할 경우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종철 군의원(당시 댐 방류 피해보상 군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020년 홍수 당시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황강은 이미 사막화와 밀림화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지금 시점에서 환경단체의 일방적 반대는 현실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황강 하천환경정비사업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발주한 용주지구 정비사업으로 총 사업비 2,600억 원이 투입된다. 2020년부터 2028년까지 진행되며, 주요 사업 내용은 황강 내 하도준설, 수목정비, 기리제·내천제 등 제방 보강, 그리고 지방하천 10개소 보수보강이다.

합천지역은 2020년 대규모 홍수로 414.8헥타르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가축 약 2천 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겪은 바 있다. 주민들은 이러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하천정비사업의 조속한 진행을 요구하고 있으나, 환경단체는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 서식지 위협 등 생태계 파괴 우려를 들어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양측의 의견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 보전과 주민 안전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가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환경단체, 지역 주민들 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황규 기자번 간담회를 통해 양측의 의견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 보전과 주민 안전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가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환경단체, 지역 주민들 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