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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은 흐른다(27) 합천운석길 걷기 – 임춘지

오만 년 전
초계 적중 산안에
내려앉은 별
나는 별밭에서 태어났다
내 나이 여섯 살
엔진 달린 자전거
아버지 등에
바짝 매달려
우렁찬 대암산 길목에 내려
아버지 등에 업혀
오르던 길
이십 년 간 운석분지
규명을 위해
고독한 열정 태우신 아버지
오늘은
내 등에 아버지를 업고
대암산 정상을 오른다.

손국복 시인의 시평|

한반도 최초 유일 합천운석 충돌구가 세계적인 운석충돌구로 공인 받은 지 5년이 지나간다. 2020.12월에 국제지질학술지 <곤드와나 리서치>에 공식 발표되면서 지오테마파크로 주목받기까지 그 오랜 과정에서 잊어서는 안 될 한 분의 선각자가 있으니 바로 임춘지 시인의 선친이신 故 임판규 선생이다.
선생께서는 과학 교사로 출발하여 의사로 한평생을 살면서 합천 지역에 남아 의료인으로 봉직하다가 말년에 합천 초계·적중 분지가 화산 폭발이 아닌 외계 소행성이 때린 충돌구라는 의구심을 품고 그 규명 작업을 하시다가 뜻을 못다 이루고 작고한 후 선생의 자녀인 임춘지 시인이 그 유지를 이어받아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과 협력하여 본격적인 규명 작업에 들어갔고, (사)합천운석분지관광진흥협회를 발족하여 현재, 합천운석충돌구 탐구와 장기적인 관광 개발 진흥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임 시인은 위 작품 속에서 합천 운석 분지 규명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신 아버지를 회상하며 별밭에서 태어난 태생적 환경과 어릴 적 아버지 등에 업혀 오르던 대암산을 추억한다. 아버지 떠난 오늘 이 시간, 마음 속 깊이 존경하는 아버지를 이제는 거꾸로 자신이 선친을 등에 업고 대암산을 오르는 상상을 시적으로 표현하며 우주의 기를 모두에게 전하고 싶어 한다. <문예사조>로 등단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합천문협 부지부장> <합천 군의원> 등 지역사회에 뚜렷한 공적을 남겼으며 현재 <합천한의학박물관 관장>을 맡아 각종 의료 봉사와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