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가 바라본 합천 사람들 (1) “박카스로 잠좀 깨~” 버스 기사들의 천사, 묘산 어머니
이서원(90세) / 묘산 055-932-6144 (대흥슈퍼마켓)

버스가 묘산을 지날 때면 어머니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신다.
항상 창 밖을 내다 보시는 어머니는 기사와 눈이 마주치면 손짓으로 부르신다.
“잠오니까 이거 마셔~”
“어머니, 왜 이렇게 자꾸 박카스 주세요?” 미안해하는 기사에게 “괜찮아~ 절에 보시하는 것보다 나아~”
곧 다른 버스가 정차했다.
어머니는 또 한병의 박카스를 건네신다. 기사가 인터뷰를 신청했다.
“어머니, 이거(박카스 주는 것) 언제부터 하셨어요?”
“음… 몇해 전인가? 창원에서 거창오던 젊은 기사가 박카스를 사러 오길래 그냥 줬어~ 그런데 그 기사가 다음 날 찾아와서는 크게 절을 하며 엄마 덕분에 잠도 깨고, 피곤함도 사라졌다면서 인사하러 왔지 뭐야~ 그래서 주고 싶어서 주는거야. 애들도 다 잘돼 있어서 괜찮아~”
어머니는 부끄러운 듯 살짝 고개를 돌리신다. 어머니는 90평생 중 61년을 이 자리를 지키며 살아오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