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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은 흐른다(31) – 추억 /박영점

Ⅰ.
안개꽃 피는 언덕에 그리움도 피어
아련한 얼굴이 눈물로 젖어 오네
다시 오마 손 흔들며 떠나간 그대
세월은 덧없이 멀어져 가고
강물은 소리 없이 고이 흐르네

Ⅱ.
안개비 내린 언덕에 바람도 슬피 울어
다정한 속삭임이 귓가에 들려오네
세월은 하염없이 멀어져 가고
흰 구름 말없이 흘러만 가네.

손국복 시인의 시평 |

합천 쌍책 출신의 박영점 시인은 정열의 꽃이다. 언제 어디서나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하는 축복의 꽃이다. 낭송에도 일가견 있는 시낭송가 이기도 하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억이 있기 마련. 그 추억이 아름답거나 슬프거나 충격적이거나 자신만의 기억 수장고 속에 저장된 오래된 기록물들이다.
다시 오마 손 흔들고 떠나간 사람이 연인이든 친구이든 가족이든 상관없다. 안개꽃 피고 안개비 내리는 언덕에서 불현 듯 살아나는 그리움이지만 흐르는 세월 앞에 강물처럼 흰 구름처럼 추억은 흘러갈 뿐이다.
어쩌랴. 그 아련한 추억마저 빛바랜 바람이 되어 사라지는 것이 인간사 아니겠는가.
박영점 시인은 시집<그리워서 기다린다> 에세이집<아직도 못다한 이야기> 외 다수의 창작집을 내었고 부산시협 부회장을 역임한 중견 문인으로 재부합천문인협회장의 중책을 맡아 문학 교류 및 선양에 앞장서고 있으며 현재 부산에서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