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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사람들 (2)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사람, 신문배달원 이효열 씨

합천읍에 거주하며 신문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효열 배달원은 밤늦은 시간부터 새벽까지 총 4시간 신문 업무를 마친 후 이어 폐지 및 재활용품 수집으로 새벽일과를 마무리한다.

밤에는 신문 배달,
낮에는 재활용 수집…
묵묵한 삶 속 따뜻한 책임감

시장에는 언제나 바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라면, 시장은 생존을 위한 삶이 이어지는 곳이다. 합천시장도 마찬가지다. 그중에서도 남들 모두가 잠든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신문 배달원 이효열 씨다.
이 씨는 한겨울 찬바람 속에서도, 한여름 땀비처럼 쏟아지는 날씨에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빠짐없이 신문을 배달한다. 그가 맡고 있는 신문은 「경남일보」, 「경남연합일보」, 「국제신문」, 「매일신문」, 「시대일보」,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한국경제신문」 등 다양하다. 그가 잠시라도 일을 쉬게 된다면 합천 지역 신문 배달의 80% 이상이 멈출 정도다.
2016년부터 신문 배달을 시작한 그는 밤늦게부터 새벽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누비며 신문을 배달한다.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며 하루 약 4시간 동안 신문 배달을 마친 뒤, 곧장 1톤 트럭을 몰고 재활용품 수거 작업에 나선다. 아파트 단지와 거리 곳곳에서 폐지와 고물을 수집하는 그의 모습은 이제 합천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몸이 고된 건 괜찮아요. 하지만 일부 신문사에서 무리하게 많은 부수를 지국에 할당하는 ‘갑질’은 정말 힘듭니다.”
이 씨는 한국ABC협회를 향해 현실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관공서의 신문 구독 해지가 늘고 있는 현실도 안타깝다고 했다. 예산 부족이 이유라지만, 결국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신문을 그만 구독하면 저희 같은 사람들 생계가 위협받습니다. 결국 더 많은 폐지를 줍게 되지만, 폐지 가격도 예전 같지 않아서 더 막막할 따름이에요.”
그의 말에는 한숨이 섞여 있었다.
이효열 씨는 지역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다. 신문 한 부 한 부를 전달하며 쌓아온 그의 성실함은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가치다. 하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구독자 수와 재활용 단가 하락, 그리고 사회적 관심의 부족은 그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관공서 예산이 국민 생계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듭니다. 큰 소리만 듣지 말고,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이 씨는 담담하지만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작은 배달이지만, 그의 헌신은 시장과 지역 사회를 지탱하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신문 배달은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지역 여론과 정보가 유통되는 통로다. 종이 신문의 수요가 줄고 있는 지금, 그 역할은 오히려 더 소중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거리 위를 달리고 있는 이효열 씨. 그의 묵묵한 땀방울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작은 노동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그곳에 진짜 삶이 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