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사람들(7) 합천장날 맛나는 풍경


9월 3일은 합천 장날, 합천왕후시장에 새벽이 밝아오면 상인들은 손놀림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며, 시장 입구에 위치한 생선 가게의 아지매는 제일 먼저 싱싱한 생선을 보기 좋게 정성스럽게 진열하고 주변 상인들과 따뜻하게 인사를 나누며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그 옆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옥수수가 익어가는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며, 어릴 적 촌에서 먹었던 그리운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정겨운 재래시장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많은 어르신들이 제수 용품인 건어물 등을 미리 준비하느라 상인들과 흥정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와이래 비싸노, 좀 깍아 주소. 어 허! 한 개만 더 넣어 주소”라는 익숙한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이처럼 추석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풍성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모습이 참 정겹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합천시장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국대급 옥수수빵은 고소한 향과 쫄깃한 식감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갓 튀겨낸 꽈배기와 고로케는 바삭한 식감과 풍부한 맛으로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한 입 베어물면 고소함과 함께 따뜻한 기운이 퍼지며,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시장 곳곳에는 신선하고 잘 익은 과일들이 가득하여,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수박과 함께 즐기면 더위를 잊게 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작고 귀여운 수박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지며,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워준다.
이처럼 재래시장은 맛과 신선함이 어우러진 다양한 먹거리로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더운 여름날에도 시원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한다. 전통의 맛과 정이 깃든 재래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업계 전반에 걸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 경쟁 심화, 그리고 경제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효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