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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은 흐른다(56) – 어머니의 보름달 /이선둘

대나무 허리춤 가득
소원 품은 새끼줄 달고 너울너울 춤추는 달집
찬바람 귓불 에는 산 언덕배기 위로
정월 대보름달이 말갛게 솟아오른다

황금빛 염원 안은 불덩이
달집 사다리 타고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를 제
꽹과리, 장구, 징 소리 어둠을 깨우는
달집에 불이야 달집에 불이야
징 지지 징치징 징 지지 징치징

굵어진 손마디 살포시 합장하며
굽어진 등 굽히고 또 굽혀
무릎 아래 고개 묻으시는 어머니
철부지 꼬맹이 고사리 손 모아
그저 공부 잘하게 해 주십사 소원 빌었던 내 달님
당신 가족 건강과 안녕을
공손히 기도하셨던 어머님의 아린 세월 앞에
자꾸만 붉어지는 눈시울

이제야
보름달을 향해
토해 내는 어머니 소원
알 것만 같아
부디 평안하시고 강녕하소서.

손국복 시인의 시평|

예로부터 내려오던 정월 대보름달 앞에 가족의 안녕과 무탈 건강을 빌던 풍습은 지금도 이어진다. 이 시 ‘어머니의 보름달’에도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빌던 어머니의 지극정성이 잘 베어난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의 부모가 된 지금, 보름달을 향해 비손하던 어머니를 떠올리곤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지는 한 시인을 만나게 된다.
이선둘 작가는 합천문협 ‘문학아카데미’수강을 통해 합천문학에 입문한 이후 시를 써오고 있으며 밝고 건강한 생활로 만인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전해주는 사람이다. ‘합천수필문학회’회원으로 열심히 수필문학도 공부하는 신예 작가이기도하다. 아직은 문단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탓이라 발표된 작품들이 많지 않으나 향후 문학적 귀추가 기대된다.
현재 합천유통센터 상무 직으로 소직에 충실하면서 ‘합천여성합창단장’ 직을 맡아 문학과 음악 등 다방면에서 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