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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은 흐른다(58) 내가 서 있는 자리 – 이창원

(전략) 사람이든 잡초든 모름지기 제자리를 잘 찾아야 한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자기가 있어야 할 최적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잡초와 달라 더 좋은 자리를 찾아 갈 수 있다.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화단의 꽃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만 잡초는 뿌리째 뽑혀 버려진다. 넌 화단의 잡초인가? 꽃인가? 봄에 자라는 작은 상추인가? 가을에 자라는 큰 배추인가?
얄궂은 세상이지만 자기 자리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자. 그래야 맛있는 세상을 좀 더 오래 음미할 수 있는 무지갯빛 인생을 살 수 있다.
아담과 이브가 뱀의 꼬드김에 빠져 선악과를 따 먹고 알몸의 부끄러움을 알았다. 하느님이 에덴동산을 거닐다 아담이 보이지 않자 그를 불렀다.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는 어디던가?

손국복 시인의 시평|

우리는 바쁜 일상, 세상을 살아가면서 현재 내 자신이 처한 현실인식을 잘 못하고 관성대로 살아갈 때가 많다. 현자가 아닌 필부필부의 삶이 대부분 그럴 것이다. 그렇게 일에 파묻히고 살거나 무기력하게 살다보면 자신의 본분과 현실을 망각하고 크게 좌절하거나 실패를 경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위 작품에서 작가는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내가, 과연 설 자리에 서 있는가? 잡초 같은 존재인가? 꽃 같은 존재인가? 스스로에게 자문하면서 반듯한 제자리를 찾아 가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창원 수필가는 합천읍 태생으로 합천농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독실한 가톨릭 성도로서 월간 <수필문학>을 통해 등단 후 <한국수필문학가협회>와 <재경합천문학>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진솔하고 담백한 수필을 써 오며 사소한 일상 속에서 깨달은 보편적인 진리를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고 부드럽게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