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아는 청년, 농식품부 청년보좌역 되다
경남 합천에서 청포도 농장을 창업·경영하며 지역 청년정책과 마을공동체 활동에 앞장서 온 황준수 씨가 농림축산식품부 청년보좌역에 최종 합격했다. 특히 그는 농장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 청년농업인 우수사례 금상을 수상한 바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농촌 현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해 온 황 씨는 청년 농업인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황규 기자
- 치열한 공채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우선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큰 책임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청년보좌역은 개인의 업무를 하는 자리가 아닌 청년들의 목소리와 농촌 현장의 고민을 정책과 연결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만큼이나 역할을 잘 수행해야겠다는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 본인의 어떤 역량과 경험이 합격에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하시나요?
개발도상국의 국제개발 현장과 국내 농촌 현장, 그리고 실제 농창업의 전 과정을 직접 겪어 온 경험을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농업을 처음 꿈꾸게 된 필리핀 국제개발 현장에서 농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농업은 단순한 1차산업이 아닌 지역의 자립을 구축하는 핵심 산업임을 배웠고, 고향 합천에서 농장을 경영하며 농업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자로서 국내 농업정책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마을기업 활동과 지역 청년활동을 함께 이어오며 실제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경험을 쌓아온 점도 의미있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 귀농 후 합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회활동도 활발히 하고 계신데, 그 계기와 주요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저의 활동은 ‘이어달리기’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마을학교를 운영하시며 지역의 아이들을 돌보고, 마을기업을 설립해 지역에 희망을 일궈오신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부모님께서 삶으로 보여주신 헌신이 저 역시 개인의 성공에 머무르기보다 지역과 함께 살아가는 공공적인 삶을 꿈꾸게 하였습니다. 현재는 고향 합천에서 농장 구월의 청포도를 경영하며 삼산골푸드 마을기업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합천청년정책네트워크 일자리·창업 분과장, 합천4-H연합회 회원으로서 지역 청년과 농업인의 현실을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시는 청년 농업인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현장에서 활동하며 느낀 가장 큰 갈증은 정책의 양이 아니라 정책과 현장 사이의 거리감이었습니다. 좋은 정책은 많지만 정작 청년들이 이를 활용하려 할 때 마주하는 행정적 절차나 정보 격차는 여전히 높습니다. 특히 청년들은 단순히 자금만 있다고 정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농지, 주거, 기술, 판로, 지역 안에서의 관계망까지 함께 갖춰져야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책이 마련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장의 삶 속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청년보좌역으로서 앞으로의 역할과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청년보좌역은 장관님과 부처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현장과 청년의 시각을 더하는 가교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농림축산식품 분야에서 청년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특히 고향 합천을 비롯한 지역의 청년과 농촌 현실을 대변할 수 있는 소통창구 역할을 하겠습니다. 또한 현장의 땀과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청년보좌역으로서 농업 정책이 현장의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지역 농민들과 청년 농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의 농촌은 분명 쉽지 않은 현실 속에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현장을 묵묵히 지켜오신 지역 선배 농민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는 동료 청년농업인들에게도 진심으로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청년보좌역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농업 현장의 고민이 행정과 정책에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