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은 흐른다(70) 집 – 김남희
(전략) 이젠 남편의 고향 땅에 뿌리를 내려 남편을 도와 집을 직접 수리하고 작업장도 짓고 화단도 만들어 온갖 꽃나무들을 심었더니 봄이 무르익을 때면 그 아름다움이 눈과 코를 황홀하게 하는 꽃 잔치를 보며 행복해 한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더욱 더 자연과 벗 삼아 사는 게 좋고, 언젠가 아이들을 떠나보내고도 산골 작은 집에서 도자기 빚고 그림 그리며, 저 산이 내 산인 양, 비어 있음에도 꽉 찬 듯 넉넉한 마음으로 그렇게 살고 싶다. 나눌 수 있는 여유가 허락되어 지나기다 들리는 이 현제처럼 반기며 더불어 같이 살 수 있다면 생애 더할 나위가 있을까?
손국복 시인의 시평|
김남희 작가를 떠올리면 남편이자 합천대야신문 대표인 정광효 씨가 자동으로 연결된다. 부산에서 회화와 도자기를 전공한 두 사람이 만나 결혼하고 생활하다 남편의 고향인 합천 율곡 제내리로 낙향하였다. 위 글에서 보이듯 고향으로 돌아와 집을 짓고 생활한지 어언듯 삼십 몇 년 세월이 흘렀다. 귀향한 초기에는 도자기를 굽고 그림을 그리면서 도예공방 <솔이와 담이네>를 운영하다가 남편이 <대야신문사>를 경영하게 되고 김 작가는 <지역아동센터> 소장을 맡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였다.
위 작품에서 보이듯 김남희 작가는 소박 소탈한 생활 주변의 일상들을 섬세하고 세련된 언어로 담백한 수채화를 그리듯 언어의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합천문협 초창기에 제법 문학적 열의를 보이다가 여러 가지 바쁜 생활 때문에 글을 접고 지금은 향리에서 조용히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남편 정광효 씨는 이번에 제11대 합천예총지회장 직을 맡아 지역 언론, 문화예술 창달에 최선을 다하리라 기대되며 자녀들 모두 미술계에 종사하는 예술가 집안으로 촉망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