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편파 공천 후폭풍… 야로면민 무소속 결집 속 합천 당협 조직은 ‘공중분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합천군 지역 공천이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특정 지역에 편중된 공천 결과에 분노한 야로면민들이 무소속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으며, 당 내부적으로도 소통 부재와 지역 당원 무시에 실망한 이들이 핵심 조직을 전격 해체하는 등 파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뇌관은 합천군 ‘나’ 선거구(봉산면, 묘산면, 가야면, 야로면)의 공천 결과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해당 선거구의 군의원 예비후보 2명을 모두 가야면 출신으로 공천한 데 이어, 비례대표 후보마저 가야면 출신으로 배정하면서 야로면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야로면 발전위원회(회장 문성래)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분기로타리, 정대, 고등학교 앞 등 지역 주요 거점 8곳에 ‘소외된 야로면민 뿔났다’, ‘야로는 하나로’ 등의 문구가 적힌 항의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었다.
면민들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형제 지역임에도 특정 면에만 공천이 집중된 것은 야로면을 철저히 배제하고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당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야로면의 목소리를 대변할 지역 일꾼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로면민들은 정당 공천 여부와 관계없이 야로면을 위해 헌신할 무소속 군의원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지역의 힘과 자존심을 보여주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문성래 발전위원회 회장은 “집 나간 자존심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며 “이번 공천 사태로 상처받은 면민들의 울분을 하나로 결집해, 무소속 후보 당선으로 야로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천명했다.
지역 곳곳에는 ‘뭉치자! 아싸 야로!’, ‘야로는 하나로’ 등의 구호가 울려 퍼지고 있으며, 한 주민은 “정당만 보고 뽑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 지역을 살릴 사람이 누구인지 면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며 싸늘한 민심을 대변했다.
편파 공천이 촉발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국민의힘 합천 당협 내부의 붕괴로까지 이어졌다.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파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국회의원과 당 지도부가 지역 원로 및 당원들에게 어떠한 설명이나 사전 논의조차 구하지 않자 핵심 당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지역 원로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와 젊은 층 중심의 하부 조직인 ‘운영위원회’ 소속 당원들은 당이 자신들을 그저 선거용 ‘소모품’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여긴다며 조직 해체를 선언했다.
이들은 당협위원회의 소통 부재로 인해 “합천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분통을 터뜨렸으며, 실제로 중앙위원회 소속 회원 23명 중 야로면 출신 1명을 제외한 전원이 탈퇴를 결정했다. 이들은 그동안 모아둔 회비마저 전액 정산하여 나누어 갖는 등 조직을 완전히 공중분해시키며 당에 대한 강력한 불신을 표출했다.
당의 일방적인 편파 공천이 지역 주민들의 거센 ‘무소속 결집’을 부르고 당의 핵심 뿌리마저 흔들면서, 이번 사태가 합천 지역 선거 판세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황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