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론마당(오피니언)

운동은 밥이다.

노덕경
논설위원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아 어느새 종심從心에 왔다.
정년을 한 지도 산천이 변한다는 만큼의 세월이 흘렸다. 그 세월에 밀려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머리는 서리를 맞아 백발이 되었고, 자고나면 목과 허리가 결린다. 얼굴에는 주름살과 검버섯이 늘어간다. 책이나 텔레비전을 조금만 봐도 눈이 아리고 침침하다. 청력도 떨어져 보륨을 올려야한다. 때로는 아침에 집을 나서며 지난밤에 자동차를 어디에 세웠는지 두리번댄다.
젊어서 항상 건강할 줄 알았다. 일이 있으면 숨도 쉬지 않고 끝장을 봤고, 놀기 좋아하여 일과 후에 친구, 동료들과 밤인지 낮인지 모르고 잡기에 날뛰었다. 그러하고도 하루가 멀다고 술독에 빠졌었다. 젊어서 몸을 혹사시킨 것이 부메랑이 되었다.
요즘, 몸이 안 좋다는 신호를 여기저기에서 나타난다. 이제라도 남은 세월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절주節酒하고 소식小食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해야 한다.
새벽 인근공원에는 지자체에서 내건“운동은 밥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생활 체육일환으로 시민들이 좋아하는 축구에서 족구, 농구, 탁구, 등 구기운동은 물론이고, 등산, 자전거, 보드, 인라인, 파크골프 등 생활체육인 ‘7330운동’을 무료로 펼치고 있다. ‘7330운동’ 이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 이상 운동해야 한다는 것인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새벽 국학기공이라는 체조를 한다.
국학기공은 ‘일지 이승헌’선생이 한민족의 선도仙道, 고려초기의 국선國仙, 백제의 문무도, 신라의 화랑도의 근본과 철학, 종교의 삼경정신을 받들어 만들었다. 경천敬天, 하늘을 숭상하며 우러러 보고, 경지敬地, 흙에서 나고 흙으로 돌아가는 생명의 원천이요, 경인敬人, 천상천하의 하나밖에 없는 생명이기에 소중함을 강조한 운동이다.
중국의 공원에서 남녀노소 흔히 보는 음악과 함께하는 파룬궁의 느린 체조와 비슷하다. 요가, 단, 기공체조가 근자에 장소불문하고 사회의 ‘힐링’운동으로 가는 추세다.
몸의 건강은 기氣와 혈血의 원활한 소통에서 비롯된다. 기와 혈의 흐름이 균형을 이루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건강에는 무엇보다 과로過勞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새벽에 운동장을 돌면서 체내의 막힌 곳과 혈액순환을 위해 가슴을 열고 크게 숨쉬기운동을 한다. 잠자다 일어난 경직된 몸을 털어 동맥과 정맥의 흐름을 원활하게하고, 목의 경추를 앞뒤 좌우로 돌려 유연하게 하고 허리의 요추, 미추, 어깨와 고관절을 돌린다. 단전의 두드림은 오장육부의 순환과 노폐물을 배출하는 운동이다.
몸의 원기는 운동과 호흡, 음식물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 진기眞氣는 마음에 의해 발생되는 에너지를 말하고, 기를 보하는 기공에는 기본형, 천부신궁, 지구기공, 단공대맥, 창작기공 등 300여 가지가 있으나,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수련교실에 따라 쉽게 변형하여 몸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운동이다.
요가매트에서 단전호흡과 명상, 도리도리 뇌파진동, 스트레칭으로 좌우로 비틀기, 고양이자세, 호랑이자세, 등 정신건강과 몸의 지구력향상으로 몸이 유연해지고 기분도 상쾌하고 활기차니 아침운동이 즐겁다.
모든 생명체는 자연의 치유력이 있다. 생명체가 질병에 걸렸을 때 스스로 나쁜 균과 싸워서 건강을 회복하려는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운동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열에 민감한 나쁜 병원체가 억제되고 감염을 막는다. 몸속의 에너지 감각을 깨우고 생명을 활성화시키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생명체인 사람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운동해야 한다. 생물은 환경에 따라 적응능력이 있어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해서 나중에는 기능을 잃고 없어진다. 사람의 몸은 쓰면 쓸수록 뇌, 뼈와 근육, 오장육부가 강해지고 쓰지 않으면 노쇠하고 힘까지 없어진다.
건강은 생명의 뿌리다. 건강은 보석같이 꾸준히 갈고 닦아야 한다. 운동은 무병장수의 근원이요, 건강 나무에 행복의 꽃이 핀다. 병이 나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다. 건강을 소홀하고 태만 하는 것은 자기 생명에 대한 무책임한 행동이다.
생의 의미는 자아실현에 있다. 살아있는 동안 건강해야 하고, 그러려면 젊어서부터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생활체육 ‘7330운동’이 아니라, ‘7660운동’, 일주일에 여섯 번, 한 시간이상 운동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밥이 중요하고, 밥과 같이 운동도 중요하다. 고로 운동은 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