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력을 태음력으로 착각(錯覺)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03)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010-2624-3694)
단군왕검(檀君王儉)이 고조선을 세워 즉위한 BC 2333년을 원년(元年)으로 하는 연호(年號)가 단군기원(檀君紀元)인데, 단기(檀紀)라고 줄여서 부른다. 단기는 서기보다 2333년 빠르다. 단군조선이 세워졌다고 하는 기원전 2333년을 단기 1년으로 한다. 그레고리력에서는 0년이 없으므로 기원전 1년은 단기 2333년이 되고 서기 1년은 단기 2334년이 된다.
단기의 사용은 1962년 1월 1일부터 중지되고 서기(西紀)로만 쓰게 되었다. 1895년 음력 11월 17일 고종임금이 그날을 1896년 1월1일이라 공표하고 처음으로 양력을 사용하였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365일 5시간 48분 46초가 걸리므로 365일을 제외한 시간들을 모아 양력에서는 4년마다 한번 2월을 28일에서 29일로 하루를 널려 오차를 수정한다. 음력에서는 한 달이 29일과 30일로 평년에는 1년이 354일과 355일, 윤년에는 383일과 384일이 된다. 계절과 역월(曆月)을 조절하기 위하여 5년에 두 번의 비율로 끼워 1년을 13개월로 한다. 양력과 음력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하는데, 양력으로 년 말이 되거나 새해를 맞으면 방송매체나 신문지상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태양력(太陽曆)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날을 새해가 밝았다고 양력에 의한 새해임을 밝히지 않고, 태음력에 의한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가 밝았다고 한다. 음력에 의한 새해를 말하는 것은 이만저만한 모순이 아니다. 태음력(太陰曆)에서 육십갑자를 사용하고 있다. 달력을 보면 알겠지만 음력 날짜 옆에 분명히 일진(日辰) 즉 육십갑자가 있는 것만 보면 알 것이다.
내년이면 음력은 정유년(丁酉年) 정월(正月) 초하루라 하고, 양력(陽曆)은 2017년 1월 1일이라고 해야 맞다. 2017년 1월 1일이 되면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로서 닭이 이렇고 저렇고 하면서 새해가 밝았다고 한다. 서기 2017년 1월 1일이 되어도 음력(陰曆)은 병신년(丙申年) 12월 4일이니 아직 병신년이 27일이 남아있다. 태양력(양력)과 태음력(음력)에 대한 원리를 잘 모르고 한다고 보지만 도리 켜 보면 지난 일들이 쉽게 풀리지 않으니 어서 돌려보내고 닦아오는 새해를 맞아 새로운 일들을 기다리는 마음에서 새해를 어서 맞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도 싶다. 그러면 태음력에 닦아오는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이다. 중국에서 유래한 12지(十二支)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고, 우리 문화 속에는 ‘띠’라는 이름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2017년은 정유년 닭의 해로 십이지 중 열 번째 동물이다. 닭(酉)은 문(文), 무(武), 용(勇), 인(仁), 신(信)의 다섯 가지 덕을 갖춘 길조(吉鳥)로 옛 선현들이 그림을 통해서도 즐겨 표현해 왔다. 닭은 부귀영화와 장수, 부부의 금실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수탉의 울음은 찬란한 아침을 열기 위해 새벽을 알리는 신호로 새로운 창조적 삶의 시작을 예고하는 존재로 여겨 왔다. 특히 닭의 벼슬(冠)은 계관(鷄冠)이라 하여 입신출세의 최고의 경지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