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론마당(오피니언)

2016년도 군정보고에 대한 첨언

이한석
녹색화원 대표

필자는 현 군수가 취임하고 나서 매년 합천읍장으로부터 초정장이 왔지만 참석하지 않다가 금년에 처음으로 합천읍사무소 3층 회의실에서 개최한「2016년도 군정보고회」자리에 참석을 했다.
먼저 군수의 인사말씀에 이어 실무책임자인 기획감사실장의 달변으로 멋지게 금년 군정을 설명했지만, 필자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당시 군정보고 자료를 확보해 귀가했다. 집에 와서 관련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보니 합천군의 미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우리군이 모든 군정을 수립할 때 기본 바탕으로 삼아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 누락 되어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어, 이 기회를 빌어 첨언하고자 한다.
평소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는바와 같이 우리 합천군은 서울시의 1.6배나 되는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73%는 별 쓸모가 없는 높은 산지로 형성되어 있고 한때는 약 20만명의 군민들이 살아가는 웅대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합천군은 불행하게도 17개 읍면이 중부, 북부, 남부, 동부지역 등 4개 권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면서 생활권을 권역별 각각 달리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어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합천읍과 율곡, 대양, 용주, 대병면 등 5개읍·면으로 형성하고 있는 중부지역의 주민들은 전국을 무대로 연간 엄청난 사람과 자본을 유출시키고 있고 봉산, 묘산, 야로, 가야면등 4개면으로 형성하고 있는 북부지역의 주민들은 거창, 고령, 대구지역 등을 생활권으로 하면서 연간 많은 사람과 자본을 유출시키고 있다.
그리고 쌍백, 삼가, 가회면 등 3개면으로 형성하고 있는 남부지역의 주민들은 진주, 창원, 부산지역등을 생활권으로 하면서 많은 사람과 자본을 유출시키고 있으며 초계, 쌍책, 덕곡, 청덕, 적중면 등 5개면으로 형성하고 있는 동부지역의 주민들은 창녕, 고령, 대구, 창원, 부산지역 등을 생활권으로 하면서 많은 사람과 자본을 유출시키고 있음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특이한 지역 여건속에서 전국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동갑계와 각종 친목단체 결성문화가 활성화되어 매년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자본(돈)을 유출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매년 우리군 관내 덕곡면 인구보다도 더 많은 약800~1,000명 정도가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이와 같은 현실을 전국 자치단체들이 공히 겪고 있는 필연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면서 앞으로 50년간 무방비 상태로 놓아둔다면 현재 살고 있는 약5만의 군민들이 완전히 없어질 수도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앞의 현실을 완전 무시하고 50년 이후를 대비하겠다고 하는 것은 전후 논리도 안맞고, 기초공사 없이 집을 짓는 것과 같은 것인데, 과연 어느 누가 믿고 기대하겠는가?
지금 우리 합천군이 절박감을 가지고 가장 시급하게 강구해야 할 일은 매년 타지역으로 엄청나게 유출되고 있는 사람과 자본을 최소화하는 대책과 동시에 타지역의 사람과 자본을 우리군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 추진하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군의 모든 정책은 위 특단의 대책을 기본 바탕으로 하여 수립·추진할 때만이 피폐해져가는 합천군을 재생시키고 부흥시키는 길이며, 합천의 새역사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평소 합천군의 현실과 미래를 걱정하며 앞에 서술한 문제들을 우리 지역 도의원과 일부 군의원들은 물론, 관계 공무원들에게 까지 용기를 가지고 창조적 대안을 찾아달라고 수차례 요구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관심을 가지고 챙겨보는 사람이 없었고, 군정보고회 당일 시간관계상 질의를 못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이 지면을 통해 감히 필자가 공개 첨언하게 되었다는 것을 널리 양해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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