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풍득수(藏風得水) 111번째 이야기-진대수
풍수학의 본질은 논리와 법칙이다.
풍수는 재미를 유발하는 이야깃거리도, 웃기는 만담거리도, 뜬구름 잡는 헛소리도 아니다. 풍수의 본질은 오직 논리와 법칙이다. 반풍수 집구석 망하게 한다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수박겉핥기식 풍수공부를 하는 사람, 수박 속 색깔이 붉은지 푸른지도 모르고 수박 속맛이 단지 쓴지도 모른다. 오직 수박껍데기 무늬와 색깔만 알 뿐이다. 껍데기만 아는 풍수, 패철만 들고 다니는 풍수, 논리나 법칙을 알지도 못하는 풍수, 흉지를 길지라고 주장하는 약장수 같은 풍수는 경계해야 한다.
풍수를 알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풍수관련 글과 논리와 법칙이 쉽고 재미만 있다면 그것은 소설이고 만담이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 풍수학도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재미를 느낀다. 법학, 의학공부가 광범위한 전문분야라 어렵듯이 풍수학도 범위가 넓고 전문용어도 많아 아주 쉽게 표현할 방법은 없다.
옛 고전(古傳)에 조상의 유골을 좋은 곳에 모시려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했다. 첫째가 망인 본인이 살아 있는 동안 선한 일을 많이 했어야 하고, 둘째 그 자손은 효심이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위 두 가지 조건이 어느 정도 갖추어졌을 때 정심(正心)으로 땅을 볼 수 있는 안목(眼目)을 가진 풍수 지사를 만나야 한다고 했다. 천기는 아무에게나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명당은 돈만 있다고 해서 구해지는 것도 아니다. 온 가족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나 소질을 개발하고 능력에 따라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사이다.
음택풍수론은 태어날 후손이 돌아가신 조상의 유골에 의한 동기감응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즉, 유골이 놓인 위치에 따라 산천생기의 영향이 다르므로 후손의 발복은 물론 절손이 되거나 빈부의 차이가 생기고, 각종 길흉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감응론은 살아있는 자에게만 미칠 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 태어날 후손의 성별이나 운명을 어느 정도 결정짓는 소위 사주팔자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살다가 운명을 마치게 될 때, 그 유골을 어떻게 모시느냐가 그 집안의 인물이나 부귀영화에 영향을 가져와 대대로 삶의 질을 결정짓게 되는 것이다.
나의 뿌리가 되는 조상의 유골을 편안히 모시기 위한 방법은 각 나라의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다. 고려시대는 불교문화의 영향으로 조상의 유골을 불에 태워 처리하는 화장문화가 널리 보급되어 내려왔고, 조선시대는 유교사상으로 전환되며 매장문화로 바뀌게 되었다. 매장문화는 오랫동안 생전에 부모님을 지극 정성을 다하여 모시고, 사후에는 길지에 모심으로써 황골(黃骨)이 되기를 원했다.
매장은 지기(地氣)가 뭉쳐있는 곳에 모셔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목적이다. 조상의 유골을 화장하면 매장문화의 단점인 흉지에 모셔 놓는 것보다는 좋은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말은 맞을지 모르지만 지자(知者)는 지(知)요, 부지자(不知者)는 부지(不知)라는 말을 이해한다면 조상의 유골을 함부로 파헤쳐 화장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