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에덴실버타운 주간보호센터’
강정희 센터장, “나를 가족으로 바라보는 눈빛을 느낄 때”
에덴실버타운, 치매특별등급 인지재활 프로그램관리자 교육수료 선정기관
어르신을 댁으로 직접 모시러 가고, 모셔다 드리는 차량이동 서비스 제공
어르신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제가 중학생일 때 외할머니가 의령에서 독거하셨는데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에몸을 싣고 매주 외할머니를 뵈러 갔었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후두암에 걸리셨는데도 불구하고 군불을 지피고 사셨어요. 가끔씩 외할머니 생각이 나면 당시에 지금과 같은 주간보호센터가 있었다면 얼마나 편안히 노년을 보내시다가 즐겁게 사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어린 나이에 아프신 외할머니를 왜 매주 찾아갔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어머니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어머니는 늘 보일러가 있는 우리집에 동네 할머니들을 모셔다가 목욕을 시키시고, 동네 어르신들이 어디 아프다고 하면 차를 직접 몰고 병원에 모셔다 드리곤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을 돌보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제게 뿌리내린 것 같아요. 아무튼 근거 없는 자신감이랄까, 어르신을 보살피는 일만큼은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에덴실버타운 주간보호센터’의 이용방법과 역할은?
저희 에덴실버타운을 이용하시려면 노인성 질병이 있으신 어르신이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가족이 시군구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급판정을 의뢰한 후 장기요양신청서와 의사소견서를 함께 제출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수급자 자격심사를 통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정부지원 85% 혜택을 받아 요양보호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역할을 말하자면 요양보호, 간호, 치매프로그램 관리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이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초기 치매 어르신 등 전문적인 관찰과 보호가 필요하신 분들을 좀 더 세심하게 식사, 목욕, 운동, 치매인지치료를 하는 데에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 주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덴실버타운 주간보호센터’만의 장점이 있다면?
집에서 보호자가 돌본다 하더라도 하루 종일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초기 치매 환자를 케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반대로 요양시설에서 환자가 거주하게 된다면 가족과 떨어져 있다는 환자의 불안감 내지는 보호자가 받는 사회적 인식의 스트레스는 상당합니다.
그러나 주간보호센터는 어르신을 댁으로 직접 모시러 가고, 모셔다 드리는 차량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며 ‘어르신 유치원’으로서의 역할을 수반하기 때문에 보호자와 환자가 겪는 갈등의 문제를 해소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어르신의 가족요양 부담을 경감하여 케어가 필요한 어르신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의 에너지를 불러일으켜 줄 수 있는 서비스 제공으로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유치원 등하교 식으로 센터에 오시면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인지활동형 프로그램과 여러 가지 놀이를 통한 신체활동프로그램, 사회적응훈련,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등을 병행하여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를 유도합니다. 저희는 그렇게 집중함으로써 얻어지는 기쁨을 어르신들께 드리고, 임시보호자로서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입니까?
단순히 목욕을 시키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어떻게 말을 걸어주고 환자의 반응에 따라 어떤 식으로 대응해 주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나 초기 치매 환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목욕을 시키면서도 지속적으로 현재의 상태를 여쭤봐야 합니다. 좋아요? 싫어요? 하면서 말입니다.
기저귀 하나를 갈아도 화장실 문을 닫고 교체하느냐, 열고 교체하느냐까지 일일이 신경 써야 합니다. 어르신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면서 세심하게 돌보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다가가는 방법에 대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게 부끄러운 게 아니예요. 치료 잘 받으면 고쳐질 수 있어요. 냄새나면 수업에도 지장 있고, 다른 친구가 흉도 볼 수 있잖아요”라고 말해 주는 일처럼 말이지요.
저의 보람도 바로 여기서 발생합니다. 항상 뭘 여쭤봐도 무조건 퉁명스럽게 ‘몰라’ 하시는 어르신이 계셨는데, 지속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관심을 보이면서 다가갔더니 어느 날부터 ‘싫어’, ‘좋아’ 하는 감정을 표현하며 저에게 장난도 치기 시작하시는 겁니다. 어르신의 부정적인 태도가 변화되는 그런 반응을 통해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도 ‘나를 반기고 하나의 가족으로 바라보는 눈빛’을 느낄 때,바로 그럴 때가 가장 보람된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용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