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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인터뷰| 원경고 연극반, 그들이 궁금하다

정일관 교장선생님
이미경 교감선생님
황소연 지도교사

금회 합천인터뷰는 상당히 에너지가 넘치는 원경고 연극반이다. 지난 달 있었던 경남청소년연극제에서 단체상 최우수상과 최우수 지도교사상을 수상한 연극반 학생들과 황소연 교사를 만나보고 그간의 소회를 들어보고자 한다. 아울러 이미경 교감에게 연극반의 설립취지와 학업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들어보며, 앞으로 대안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되짚어보고자 한다.
사실 원경고 연극반은 정일관 교장선생님이 평교사였던 2004년 무렵, 아이들의 다양한 끼를 발산하고, 협업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연극을 통해 아이들의 어울림과 치유를 위해 시작하였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어려운 재정상황 때문에 겨우 명맥을 유지하다가 「2014년 예술교육모델학교」 교육부 공모에 참여하여 3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되면서 본격적인 길을 걷게 된다. 이를 계기로 각종 소품 구입, 전문강사 초빙을 통해 연기·분장·무대매너 등을 배우게 됨으로써 전국적인 규모의 「거창겨울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모였기 때문에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나 연극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이해할 줄 아는 학생들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동아리의 차원을 넘어서 특성화고의 성격에 맞게 연극수업을 도입하여 학생들의 저변확대와 연극에 대한 인식의 폭도 넓혀갔다. 당연하게도 아이들의 만족도는 높았으며, 3년 내내 연기수업을 수강신청하는 학생들도 생겨나는 등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
연극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역할수행을 통하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게 되고,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또한 선후배간의 유대관계가 돈독해져 공동체의식 함양에도 도움이 되었다.
지금 원경고 연극반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제껏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좀 더 알찬 방향으로 연극반이 나아가려고 모색 중이다. 연극대회 위주의 실적쌓기 연극이 아닌 지역사회를 위해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작지만 소중한 공연 등을 기획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임을 더욱 확고하게 심어주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국어를 담당하고 있는 황소연 교사는 희곡 등을 교육했던 경험을 살려 2014년부터 연극반을 지도하게 되었다. 학생들과 같이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연극반 지도가 돌이켜 생각해보면 좋은 배움의 장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외부강사의 전문적인 교육 이외에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학업생활의 코치를 하는 등 서로 부대끼며 생활했던 것이 보람되었다고 한다. 최우수지도교사상 수상에 대해선 “과분한 영광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토록 간절하게 바랬던 지도교사상이라 그런지 오히려 나를 응원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10여명 내외의 다른 학교 연극반에 비해 20여명의 원경고 연극반 학생들의 다양한 갈등구조를 풀어가는 것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들이 연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을 방관할 것인지, 개입할 것인지에 대한 심사숙고가 고민되었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연극반이라고 하여 연극에만 머물지 않고 노래와 연기, 무대예술 등이 결합된 뮤지컬을 시도해 보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지도를 통해서 아이들의 자아실현에 도움이 되는 것과 동시에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하여 청소년연극 대본을 만들어 보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원경고는 1998년 대안학교로 개교하여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학생들의 자발적 수업참여를 통해 새로운 교육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바른 교육을 지향하는 선생님들이 합심하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하고, 그들의 억눌린 감정을 분출하게 만들어 다양한 재능과 끼를 발견하여 개성을 살리는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바리스타를 꿈꾸는 학생을 위해 선뜻 교장실을 공방으로 제공하는 교장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교육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밖에도 다양한 도서관 행사, 인문학 강의, 소통중심의 교육 등을 통하여 올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들로 자라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원경고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다음은 연극반 학생들과 가진 인터뷰를 일문일답의 형태를 빌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차성민 기자

Q : 〈우리 읍내〉는 어떤 작품인가요?
A : 우리 읍내는 정말이지 우리들의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밥을 먹고, 학교를 가고, 서로 싸우기도 하는 일상적인 내용들을 담은 연극입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므로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삶을 즐기자는 내용입니다. 죽은 사람들을 불러내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방식으로 설정을 하여 우리 학생들의 삶과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3학년. 전민정 학생)

Q : 2014년부터 각종 연극제에 여섯 차례 참여하여 6회 연속 수상하였다. 비결은 무엇인가?
A : 연극에 대한 재능있는 사람이 연극반 반장이 되어 잘 이끌어 주었고, 대안학교의 특성상 전국 각지에서 끼와 개성이 많은 친구들이 연극반에 모여서 함께 하니까 좋은 시너지효과가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2학년. 정현호 학생)

Q : 우리 원경고 연극반의 특징은 무엇일까?
A : 학교에서의 지원이 엄청납니다. 그리고 타학교의 연극반과는 달리 위계질서가 엄격하기보다는 수평식 소통을 통하여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부담을 갖지 않고 연극에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2학년. 김석훈 학생)

Q : 앞으로 본격적으로 연극인이나 연기자가 되고 싶은 학생은?
A : 어릴 때부터 노래하고 연기할 때,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힘들거나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돈보다는 내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비록 남들보다 많은 돈을 벌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나만의 행복이나 만족감이 있기 때문에 그 끈을 쉽게 놓치는 않을 겁니다.(3학년. 전민정 학생)

Q : 요즘 소통이 대세다. 학생들은 연극반 활동을 통하여 소통하며 느끼는 것들은?
A : 연극을 준비할 땐 서로 소통을 함에 있어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대에서 무사히 연극을 마치고서 환호와 박수를 받을 때면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구요. 그러한 것을 통해 무슨 일이든지 어떠한 과정을 통하여서만 결과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고 그 과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2학년. 김도연 학생)

Q : 학생들에게 있어 연극은 어떤 의미인지?
A : 무대와 관객 간의 소통을 통하여 역지사지의 정신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꿈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연습이나 무대활동을 하면서 학생들 간의 다양한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 성격적으로도 많이 개선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호흡을 맞추어 나가면서 서로 의지하고 공동체의식이 더욱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1학년. 박재우 학생)

Q : 8월의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출전하는 각오와 원경고 연극반에 바라는 점은?
A : 학업과의 병행 때문에 연습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최선을 다하여 무대에 오르고 싶습니다. 수상에 집착하기보다는 진정 즐길 줄 아는 대회가 되었으면 하구요. 바라는 점은 앞으로 대회위주, 수상위주의 연극보다는 조그만 소규모 공연장이라도 빌려서 저희들만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연극을 무대에 올려보는 것이 소망입니다.(학생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