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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으로 물들인 명사초청 애송시 낭송회

하창환 군수
김성만 군의장
이봉래 강양새마을금고 이사장
박신재 강양향교 전교
최동현 이장협의회장
박향석 합천미협 회장
박성홍 합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김현숙 간사

지난 7월 26일 저녁, 합천예술제의 하이라이트인 합천문협 주관 명사초청 애송시 낭송회를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선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시인인 문효치 선생이 「변함없는 친구, 자연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여 군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서정금과 함께 하는 국악콘서트 “노닐다”의 축하공연이 어우러진 이날 낭송회에선 박성홍 합천교육지원청 교육장(조병화/의자7), 박향석 합천미술협회장(이해인/작은 기도), 박신재 강양향교 전교(남명 조식/황계폭포), 심한철 합천경찰서장(정호승/내가 사랑하는 사람), 최동현 이장협의회장(서정홍/할머니의 겨울), 김성만 군의회의장(이채/중년의 가슴에 10월이 오면), 이봉래 강양새마을금고 이사장(김시탁/사는게 꼭 정기적금같다), 하창환 군수(조동화/나 하나 꽃피어) 등이 낭송자로 나섰다.
조금은 무더운 여름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군민들이 공원을 찾아와 서정적인 시를 들으며, 잠시나마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문효치 시인은 특강에 앞서 “합천의 문학사랑을 느낄 수 있어,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많은 군민들이 합천문협과 함께 하며 풍요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음에 문학인으로써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문효치 시인은 1943년 전북 군산에서 출생한 후, 동국대 국문과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마쳤다. 1966년 한국일보,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저서로는 《연기 속에 서서》, 《무령왕의 나무새》, 《남내리엽서》 등 10권의 시집과 《백제시집》,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등 4권의 시선집을 내는 등 지금까지도 왕성하고 꾸준한 집필로 한국의 대표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으로 한국 문단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한편 다음은 문효치 시인의 특강이 감명깊어 소개하고자 한다. 『자연의 모든 생명체는 생각을 하고, 자기의 언어로 세상을 향해 발현하고 있다.』 어릴 때, 나는 이른바 왕따소년이었다. 아버지가 월북하셨고, 할아버지는 몰락한 지주였다. 혼자 책보를 끼고 등하교길을 터덜터덜 혼자 다녔다. 그런 나에게 작은 풀들과 벌레가 유일한 친구였다. 풀밭에 앉아 풀잎과 개미와 함께 놀면서 떠오른 생각이 개미도 생각을 할 줄 아는구나! 머리가 좋은 개미가 있고, 또한 나처럼 머리가 나쁜 개미가 있구나! 개미는 하찮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개미도 인생에 대해 많은 고민과 번민을 했을 것이다.
신이 만든 모든 생명체는 생각이 있다고 생각한다. 벌레, 잡초라고 치부해버리는 것, 모두 생각이 있다고 본다. 생각을 자기의 언어로 발현을 하고 있다. 개미는 개미의 언어로 세상을 향해 말하고 있는 것이고, 독새풀은 독새풀대로 자기의 말을 세상을 향해 발현하고 있다. 자연의 모든 생명체는 생각을 하고 있고, 무어라 말을 하고 있다. 그 말을 인간들이 알아듣지 못한다고 하여서 그 말이 없다고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능력이 없어 풀의 말을 못 알아들을 뿐이지 그들 나름의 진지하고 심각한 사고를 하며, 자신의 진실을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시인은 그들의 말을 알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적인 시인과 시인 아닌 사람의 차이는 그런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의 생각과 말을 알아들어야 한다. 그것을 옮겨 놓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시다. 누군가와 말하고 싶을 때, 사람들은 들어주지 않았다. 그들(자연)은 나에게 말해 주었다. 그들이야말로 유년시절 진정한 친구다. 그 친구의 마음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고, 가르침을 주고 있다.
시인은 작은 생명체의 존엄함, 근엄함, 진지함. 그것을 인정하고 그 생명의 언어를 노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구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한 것은 이런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무시하는 이 벌레들도 큰 틀에서 보면, 생태계의 당당한 구성원이다. 설령 그것이 독초나 해충이라 하더라도 생태계에서 존재해야 할 생명이다. 우리가 모기를 잡을 때 탁- 잡지만, 약을 쳐서 몰살시켜서는 안 된다. 그들 나름의 역할을 위해 보존시켜야 한다. 저의 시는 비록 작은 생명체이지만 변함없는 유년시절의 친구를 호명하고, 그들과의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