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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조찬용 3.1만세운동기념사업회장을 만나다

전국적으로 보수진영이 때 아닌 역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 보수의 신념을 초지일관 지켜오며 새로운 보수,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는 조찬용 전 경남도의회 농수산 수석전문위원을 만났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보수는 무엇이며, 분당이라는 내홍의 위기를 겪고 있는 바른정당에 대한 견해도 들어보고자 한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에서 군수 후보로 출마하게 된 배경과 지역 현안 등에 대한 대안들을 들어봄으로써 군수후보로서의 자질 검증의 시간을 가져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선고께서는 6·25 참전용사로 화물운수업과 농업을 병행했다. 1955년 삼가에서 태어나 삼가초·진주중·고를 졸업한 후, 산천을 유람(?)하는 등 3년이 지난 뒤 동국대(국어국문학과)에 들어갔다. 병장 제대한 후 민정당 중앙사무처 공채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어, 조직국 간사, 청년부장 등으로 근무하다가, 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되자 공무원으로 특채돼, 경남도의회 교육사회·농림수산·예산결산·기획행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과 경남도립직업전문학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년 5년을 남겨두고 2010년 명예퇴직을 신청하여 공무원을 사직한 후 귀향했다. 2010년, 2014년 두 번에 걸쳐 합천군수로 출마했으나 실패했다.
저서로는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 <합천지역 3·1만세운동>, <참선비 남명 조식>, <합천정신의 표상 내암 정인홍>, <1728년 무신봉기와 300년 차별> 등이 있다.

― 자랑할 만한 경력사항이 있다면?
▲ 삼가장터 3·1만세운동 기념사업회장 등으로 봉사하면서, 합천지역 3·1만세운동 및 의병전쟁 재평가와 기념탑·의병기념비 건립(경남도비·국비 4억5천만원 지원), 애국지사(9명) 포상신청을 하여 잊힌 독립운동사를 복원했다.(애국지사 후손 9명에게 매달 총 8백만원 유족보상금 지급) 또한 남명 흉상 건립추진위원장으로 추대돼 뇌룡정에 흉상을 건립했으며(경남도비 3천만원 지원), 삼가면 갓골에 있는 남명 부모 묘비 문화재 등록(제401·411호)과 가야면의 정인홍 유적지 정비(영정 제작, 청람사 건립, 묘소 정비에 경남도비 총 1억원 지원)에도 앞장섰다. 2001년 경남도비 1천만원을 지원하여 남명선생 선양회를 창립하게 했다.
현재 남명선생 선양회장, 삼가장터 3·1광장 도서관장, 삼가장터 3·1만세운동 기념사업회장을 맡아 ‘남명·내암과 의병 및 3·1정신’을 계승하고 선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2012년에 출간한 <1728년 무신봉기와 300년 차별, 학고방, 556쪽>은 서울대 등 국내대학을 비롯한 하버드(Hollis number:013394604), 스텐포드, 교토대학 도서관 등에서 구입해 갔다.
경남도의회 농수산 수석전문위원으로 재직할 때, 도의회 최초의 ‘의원(위원회) 발의 1호 조례’인 <경상남도 농업전문인력 육성기금설치 및 운영관리 조례>(1999.4.15)를 제정했다. 이 조례를 도지사가 재의요구 하고, 관련 단체 회장이 대법원에 제소했지만, 재의결→공포하여 입법화함으로써 농업인의 소득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경남도교육청 교육위원, 도·시군의원을 대상으로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 등을 강의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지방자치 발전과 연구·저술 및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우수 공무원 대통령 표창>과 <우수 연구저술 도지사 포상> 등을 수상했다.

― 얼마 전 바른정당에 입당한 걸로 알고 있다. 요즘 바른정당의 존폐위기에 대해 거론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에 대한 견해는?
▲ 내 경력에서 보듯이 난 보수주의자다. ‘의무, 헌신, 책임, 품격, 신뢰, 전통 존중’ 등 보수의 가치를 내 정치신념으로 삼아 초지일관했다. 애국심과 청빈함을 믿고 ‘박근혜’라는 정치인을 지지했지만, 국민에게 큰 실망을 줬다. 호가호위한 친박 등 어느 누구도 반성과 성찰이 없다. 대선 때 ‘배신자 프레임’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용하고, 이제 희생양으로 제명했지만 자신들의 기득권은 전혀 내려놓지 않고 있다. 개혁 보수를 부르짖고 바른정당을 창당하고는 ‘자기 살려고’ 도로 복당하질 않나. 적대적 양당(兩黨) 공생 관계는 국민들만 피해를 본다는 것을 익히 경험했다. 중도 개혁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것도 시대정신이다. ‘힘이 정의’가 아닌 ‘정의가 힘’인 세상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 요즘 추세는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으로 인하여 보수진영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난국을 돌파할 대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한마디로 ‘반성과 성찰과 책임’을 바탕으로 겸손하게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막말, 몰염치, 좌파 청산, 지역에 기댄 정치공학적 발상’으로는 궤멸된 보수의 재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북핵 위기 등 엄중한 시기가 아닌가.
차(車) 기자! 영화 남한산성 보셨나? 임진왜란으로 조선이 초토화됐지만, 광해가 집권한 후 떠오르는 청(淸)과 화의론으로 평화를 유지하며 국가를 재건하고 있었다. 서인(西人)들의 계해정변(인조반정)으로 광해가 폐위되고 내암 정인홍(영의정)은 처형됐다. 그 때 폐위사유가 뭔지 아나요? “임금 광해가 오랑캐 청나라와 화친했고, 우리 조선으로 하여금 이적(夷狄:오랑캐) 금수(禽獸:짐승)의 나라가 되는 것을 모면하지 못하게 했다”는 이유가 제일 컸다. 그 뒤 집권 기득권층의 무능·부패로 병자호란을 자초하고도 ‘반성과 성찰과 책임’은 없었다. 오로지 ‘존주대의, 북벌, 위정척사’ 등 구호로 백성을 속였다. 결국 일본에게 나라가 망했다. 이런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반성과 성찰, 책임을 통감해야 보수가 부활할 수 있다.

― 2018년 6·13 지방선거에 군수출마를 하는 것으로 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동기는?
▲ 4년 전 행정안전부에서 평가한 보고서에 합천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쇠퇴·낙후한 군(郡)으로 발표했었다. 올해 7월 한국고용정보원 분석보고서에도, 합천군이 228개 지자체 중 30년 안에 없어질 지역으로 의성군·고흥군과 함께 톱3에 들었다. 창피한 일이다.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일인데도, 이상하리만큼 우리 합천은 조용하다.
그 어느 지역보다 합천은 ‘역사, 문화, 자연환경, 면적’ 등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고장인데도, 왜 이렇게 낙후되고 결국에는 소멸되는 지역으로 회자돼야 하는가. 25년 동안 군수선거 때마다 숱한 장밋빛 공약을 했지만, 내 고향이 없어지는 지역이 됐다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런 참담한 상황을 보고, 합천을 새롭게 재건해 보려고 ‘삼 세번 째’로 군수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 여러 후보들 중에서 자신만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 출마하려고 하는 분들은 장점이 많으신 분들 같다. 나는 자주 남명 조식의 을묘사직소와 무진봉사(戊辰封事), 내암 정인홍의 상주목사 사직소를 읽어보며 ‘국민, 국가, 역사, 삶’을 생각하곤 한다. 400~500년 전에 쓴 것이지만, ‘우국충정과 헌신, 벽립천인의 기절(氣節), 청렴결백, 실사구시, 애민, 민본’이 구구절절하게 적시돼 있다. 임란 때 우리 고장의 전치원 등 의병장들의 의병투쟁, 구한말 순국한 박수길 등 삼가의병장과 기미년 삼가장터3·1운동 때 순국한 공재규 등 애국지사들도 회상에 보기도 한다.
이 분들의 희생정신과 함께, 불합리한 관습과 타성에 대한 항거, 불의와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저항정신이 내게도 좀은 있다고 감히 생각한다. 지금의 ‘인공지능시대’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순종보다 불복종(저항)’이라고 조이 이토 MIT 미디어랩 소장이 주장하더군. 이러한 나의 역사적 신념, 철학, 과학적인 사고, 전략적 인식 등이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 중 최악의 쇠퇴·소멸지역인 내 고장 합천을 재건하는 원동력이 될 듯하다. 뜬 구름 잡는 얘기 같지만, 이런 것들이 장점이라면 나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우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소견은?
▲ ‘고속도로 건설, 공단 조성, 도시가스 공급’ 등은 국가사업이다. 나는 중앙 정치권과 교유할 수 있는 인맥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가장 쇠퇴한 합천군을 살리려면 기본에 대한 혁명적 변화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아시다시피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우리 고장 사람(이정도 씨)이 임명됐다. 청와대 눈먼 돈(특수활동비) 200억원 등이 투명·공정하게 집행된다면, 엄청난 업적으로 기록될 게다. 우리 합천군도 스웨덴 등 북유럽처럼 군수가 집행하는 업무추진비와 시상금, 보상금, 홍보비 등을 군민 누구나 쉽게 열람하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업무추진비 등 지출·열람 등에 관한 조례’ 등을 제정하여 법제화해야 한다. 최소한 이렇게 해야만, “아! 내가 낸 혈세가 투명하게 쓰여 지는구나”하고 행정을 신뢰할 것 아닌가. 예산회계 분야의 혁명적인 인식전환을 마련해야만, 초고령·초저출산 시대에 수려한 우리 합천으로 인구가 유입돼 들어오는 최소한의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영상테마파크, 청와대·분재공원, 역사공원, 대야성관문 건립’ 등은 합천의 정체성(identity), 역사, 문화, 소득증대, 삶의 질, 차별성과는 동떨어진 무지의 사업으로 기록될 것이다. 재정자립도가 6.5%로 전국 최저인 합천군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는 이런 사업에, ‘합천군 자체사업’으로 800억원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는 게 제정신인가. 얼빠진 짓을 했다. 철학자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역사적 기억 없이는 어떠한 아름다움도 없다”고 하지 않았나. 거기다가 1천만원만 주면 228개 모든 지자체가 다 받았고, 받을 수 있는 이른바 ‘경영대상’을 대단한 것처럼 자랑하고, 누구 아는 사람이라고, 군수 부인 친구라고 하여 초청해서 밥 사주고 선물 주고 하는 이런 병폐들이 장기간 고착화됐기 때문에 합천이 최악의 소멸지역으로 입에 오르내리는 게 아닌가.
이처럼 합천을 골병들게 하는 적폐(積弊)을 청산하고, 삶의 질 향상과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또한 지금의 비전 없는 갈라먹기식 예산편성과 불투명한 집행 등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우리 합천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그동안 군수 선거 때마다 쏟아낸 선거공약(空約)과 군민을 기만(欺瞞)한 말의 성찬을 기억하자. 기본에 충실한 행정, 군민을 위한 혁명적 발상, 그리고 정직한 실천만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내 고장 합천을 살리는 길이다.

― 마지막으로 군민들께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 전번 주 합천신문에 보도된 최춘태 박사 인터뷰 기사를 잘 봤다. ‘합천군민 부정부패 척결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 하셨더라. 각 분야에서 활동하시다가 퇴직 후 고향을 위해 봉사하는 향우들이 많았으면 한다. 나 역시 숭고한 분노로 새로운 바람이 불어와 고인 물을 정화하는 나비효과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228개 지방자치단체 중 내 고장 합천이 30년 있으면 소멸되는 지역, 톱3가 됐다. 4년 전에도 행안부에서 합천을 가장 낙후한 지역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내 놨었다. 저는 이번에 출마하면 ‘삼 세번’이다. 지난 8년 동안 군민들을 만나 소통하고, 공부하며 나름의 지혜와 경험을 쌓았다. 겸손하고, 정직하게, 또 청렴하게 역사와 군민만을 바라보고 기본에 충실하면서, 소멸 위기에 처한 합천을 기필코 살려내겠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합천이 도약할 마지막 기회다. 내 선조가 잠들어 있고, 내 뼈를 묻을 내 고장 합천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저에게도 주시길 군민들께 간곡하게 호소드린다. /차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