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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틀”을 새로 짜는 군수를 뽑아야 한다 – 김무만 경영학박사

<대학>에 ‘한마디 말(言)이 일을 그르치며, 한 사람이 나라를 안정시킨다(一言僨事 一人定國)’는 말이 있다. 여기서 ‘한 사람’은 고대 중국의 각 나라 군주(君主)를 의미하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에 비유하면 시장, 군수에 해당된다.
그 만큼 군수 한사람의 됨됨이가 우리 지역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가오는 2018년 무술년(戊戌年) 6월 13일은 새로운 군수를 선출하는 날이며, 향후 20-30년 후 합천군의 존망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선거라고 여겨진다.
지난 1993년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시행된 이후, 합천군은 3명의 군수를 경험했고 내년 6월에 4번째 군수를 맞이하게 된다. 내년에는 지난 25년간의 폐습을 과감히 청산하고, 군민전체가 공감하는 장기비전 제시는 물론 다음 사례와 같은 “기본 틀”을 짤 줄 아는 군수를 선출해야 희망이 있다고 본다.
첫째, 군민 모두가 공감하는 합천군 장기발전계획을 만들 의지가 있는 군수라야 한다.
신라 삼국통일의 발원지인 대야성 본성을 찾아 국가사적지 지정은 물론 이 주변에 인구 3-5만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세계적인 “역사체험위락” 신도시 건설 플랜을 세워 20-30년 동안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 할 수 있는 사람이 군수에 선출되어야 한다. 이 장기발전계획에는 지난 1960년대 공화당 시절부터 거론되던 “황강직강공사”를 현실화하는 것도 포함되어야 한다. 그래야 인구감소 등에 따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둘째, 합천의 정체성 확립과 역사적 문화자산을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군수라야 한다.
합천군은 부끄럽지만 가야시대 자기 조상도 누군지 잘 모르거나 제각각 다르다. 지역별로 자기 조상을 다르게 생각하니 단합이 안되는 것이다. 누가 군수가 되더라도 “다라가야”가 합천군의 조상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는 등 지역의 가야사를 포함한 미래의 합천역사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은 물론 훌륭한 역사문화자산을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군수이어야 한다.
셋째, 행정과 경영에 관한 선진제도와 기법을 이해하고 도입하는 군수라야 한다.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건강진단을 하고 치료도 하지만 의사들의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모든 조직을 경영하는 기법과 능력도 마찬가지다. 조직에는 경영진단이라는 것이 있다. 남명학사, 대야문화제전위원회, 임란창의사. (주)합천유통, (사)합천군교육발전위원회, 각종단체 보조금 지원 등에 대한 과거의 운영실태에 관한 경영진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 무슨 병(病)이 들었는지 알아야 올바른 처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지역의 인재와 지도자 육성 시스템 구축은 물론 사무관 승진의 투명성 제고, 문화예술경영 전문인력과 4차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 등의 육성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군수라야 한다.
넷째, 농축산업의 세계화를 추진할 수 있는 능력있는 군수라야 한다. 합천군은 농축산업이 기본산업이다. 농축산업에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녹색기술(GT) 등을 접목하여 생산의 차별화와 품목별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국내용 유통을 뛰어 넘는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인 뉴질랜드의 “폰테라” 또는 칠레의 “아그로수퍼” 수준의 농축산업 회사를 만들 수 있는 통이 큰 군수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과거의 폐습을 과감히 버리는 군수라야 한다. 일일이 나열하기는 그렇지만 “공공비축미 6만원 보장”은 후임 군수가 이어 받을지 중단할지 따지고 넘어가야 한다. 특히 군수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부정부패와 돈선거,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언행이다. 이러한 행위는 열심히 일하는 젊은 공무원들의 사기마저 저하시키는 도덕적인 문제인 동시에 신뢰의 문제이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은 위정자들이 꼭 명심해야 할 말(言)이다.
손자병법에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이라는 말이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군민 모두가 공감하는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도덕성을 갖춘 능력있는 군수가 선출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