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역사(驛舍) 선정으로 지역 분열돼선 안돼!
합천역사유치추진위, 과열된 인근지역 유치운동 자제 촉구
문준희 군수, “국가의 이익에 도움되는 곳에 위치 결정해야”
남부내륙철도 역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경남 합천군이 인근 지방자치단체 간섭으로 역사 위치 여론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며 간섭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남부내륙철도합천역사유치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문준희, 석만진, 지정도)는 5월27일 합천군청 3층 브리핑룸에서 남부내륙철도 합천역사 위치선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합천군 역사 위치선정에 대한 간섭행위의 중단과 역사 유치와 관련된 지나친 유치운동과 불필요한 소모전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이 올 1월 29일 정부의 재정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철도 노선이 지나가는 지자체마다 역사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 범군민 발대식 개최, 중앙정부 건의문 제출 등 역사유치를 위한 행보가 연일 뜨거운 감자로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다”고 최근 역사유치로 인근 지방자치단체 과열된 상황을 지적했다.
위원회는 “합천군은 넓은 면적을 가진 지역의 특수성으로 역사 위치 선정과 관련한 군민의 여론분열을 막고 단합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전문용역업체에 역사 위치에 대한 용역을 발주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인근 지자체에서 합천군 역사에 대해 어느 위치에 선정해야 된다는 등 합천군민들의 여론을 분열 조장하고 있다”고 위치 선정 개입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위원회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합천군 역사 위치선정에 대한 간섭 행위를 그만두고 간여하지 말 것과 남부내륙철도 역사 유치와 관련한 불필요한 소모전과 지나친 역사유치 운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중앙부처, 철도기술연구원 등 전문기관에 대해 위원회는 “지역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곳에 역사 위치를 결정해 줄 것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인근 군과의 접근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계획한 합천역사 위치에 대해 최대한 존중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1일 거창군은 거창군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사유치추진위원과 군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창군 인접지역 역사유치를 위한 발대식을 가졌다. 공동추진위원장인 구인모 거창군수는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은 2016년 6월에 고시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중앙정부차원에서 이미 정해져 거창군 지역은 제외됐으나 교통편익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역사 위치는 구 88고속도로 해인사 톨게이트 지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해인사는 2월11일 남부내륙고속철도 ‘해인사역’ 유치를 위한 결의문을 통해 “영호남 사이의 동서 연결 ‘달빛내륙철도’ 중간 기착지로 결정된 해인사역의 환승 역사 역할과 지역발전, 해인사를 찾는 이들의 편리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해인사역 유치를 촉구한 바 있다. 게다가 북부지역 주민들과 해인사를 중심으로 <해인사역 야로유치위원회>가 5월24일 발대식을 개최했다.
/박인욱 기자
문준희 공동위원장(합천군수)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남부내륙철도 합천역사 유치는 국가 이익보다 지역 이익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문 군수: KDI(한국개발연구원)의 남부내륙철도 1차 타당성 조사 때 합천역사를 용주 성산 쪽이 제일 났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하여 국가 재정사업에 확정되었다. 그러나 용주 성산 쪽이 변동 사항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치적 경제적 여건 등 사항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본다. 합천역사 문제는 전군민의 뜻을 모아서 합천군의 의견을 내놓을 것이다.
또, 남부내륙철도는 지역 사업이 아니라 국책사업으로 경북과 경남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사업이다. 이와 같은 국책 사업은 합천군만 잘 되기 위한 사업 보다는 인근 시군의 역사 접근성 등을 최대한 고려하여 합천군민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므로 국가 이익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역 이익보다는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합천역사 위치를 결정해야 된다고 한 것이다.
*합천뿐만 아니라 고령, 성주 등지에서도 역사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합천역사가 최종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합천 지역 내부에서 유치 아닌 위치 문제로 합천군이 분열 되어서는 안 된다. 먼저 합천 유치를 위해 합천군 추진위원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문 군수: 예, 좋은 지적이다. 먼저 역사를 합천군에 유치해야 역사 위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합천에 역사 건립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가야·야로 북부 지역과 합천읍 인근 지역 간의 역사 위치 문제로 내부 분열 조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내부 분열이 과열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오늘 기자 회견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남부내륙철도 역사 유치와 관련하여 ‘합천군역사유치추진위원회’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겠다.
*기자 회견문에는 합천군 역사 유치 및 위치선정에 인근 지자체가 합천군민들의 여론을 분열 조장한다는 데 그 인근 지자체가 어디인지?
문 군수: 인근 지자체 중, 고령, 성주, 의령 등은 역사를 자기 쪽에 가져가기 위해 합천군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인근 거창군은 유치 경쟁이 아닌 역사 위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거창군은 해인사 측과 의기투합하여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먼저 해인사를 비롯해 북부 지역이 자기 지역의 역사 위치를 주장하기 보다는 합천군 역사 유치에 힘을 모아 주었으면 한다.
*KDI(한국개발연구원)의 합천 역사 위치 선정에 대해 최대한 존중한다는 뜻은?
문 군수: KDI가 KTX(남부내륙철도) 노선이 어느 쪽으로 가면 가장 적합할까? 역사의 위치는 어디에 서야 가장 좋을까? 누구보다도 어느 편에 기울지 않고 가장 전문적이고 가장 객관적으로 결과를 내놓을 곳이 KDI라고 본다. 그래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자료에 대해서는 저는 신임을 한다는 뜻에서 우리 군에서는 KDI의 역사 위치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KDI가 최종 결정할 때까지 합천군은 수렴한 의견들을 KDI측에 최대한 피력할 것이다.
*합천군민 전체의 뜻이 중요하다. 달빛내륙철도도 거론되고 있는 사항에서 그것과 연계한 환승역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므로 내부 분열이 아닌 합천군민의 전체 뜻을 모으는데 있다?
문 군수: 역사 유치 결정이 곧 정해지리라 생각된다. 역사 유치가 결정되면 역사 위치도 병행해서 결정될 것이다.달빛내륙철도는 대구와 광주를 잇는 철도로써 88고속도로를 따라 가면 가야·야로를 지나가겠지만, 요즘 새로운 정보들은 아래(합천읍) 쪽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들려온다. 만약 끝까지 내려온다면 노양(율곡면)까지 내려오지 않겠나 하는 예상까지 해본다.
이처럼 달빛내륙철도가 합천 북부 쪽을 따라 가면 야로 인근에 남부내륙철도와 연계하는 환승역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야로·가야 쪽 의견이다. 하지만 달빛내륙철도가 북부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본인(문준희 군수)의 1호 공약인 율곡 노양에서 야로 분기까지 직선화 도로가 완공되면 그 때는 사항이 달라질 수 있다. 합천에서 가야·야로 가는 길이나 가야·야로에서 합천 오는 길이나 조건은 같아진다. 중요한 것은 합천군 안에서 지역 이기주의로 분열되지 말아야 한다.
*(역사 유치가 아닌) 역사 위치에 대해 거창군과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문 군수: 거창군과 사전 협의는 없었다. 거창군도 역사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오는 5월 30일 행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자체장이라면 힘든 사업임을 알면서도 군민들의 요구에 의해 억지 춘향처럼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 거창 군수님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거창군은 합천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데, 인근 지자체인 합천군과 가까이 있으면서 기회(대화)를 놓쳤다는 풍문을 듣고 있다.
*(경북)칠곡도 남부내륙철도의 출발점을 김천이 아닌 칠곡에서 출발해야한다 주장하고, 인근 고령은 자기 쪽에 역사가 있어야 한다며 타당한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합천군은 합천군에 역사가 왜 있어야 하는지 타당한 이유는 무엇인가?
문 군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김천에서 진주로 이어지는 내륙철도는 합천 땅을 가장 많이 통과하게 된다. 성주, 고령도 통과하겠지만 성주와 고령은 역사가 들어서면 활처럼 철도가 휘어지게 된다. 고속철도는 일직선화가 중요한데 합천은 그 일직선으로 통과한다. 과거에 88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합천읍 근방으로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고속도로가 활처럼 휘어지게 되어 야로 근방으로 가게 되었다.
역사 결정에 관해 국토부는 여러 가지 자료를 보겠지만 제일 중요한 의견은 (국토부)경남지사의 의견을 들을 것이다. 오는 모레 수요일(29일) 합천군은 경남지사와 면담을 신청해놓은 상태이다. 이 때 합천에 대한 여러 사항들을 얘기할 것이다. 인근 지자체들은 그들 나름대로 주장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설득 시키려는 노력 보단 경남지사나 국토부 철도부서와 협의하고 우리의 사항들을 얘기하며 설득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기존의 합천군역사유치추진위회가 있는데 가야·야로는 따로 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나름대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합천군추진위원회는 어떻게 대응하고 앞으로 추진해 나갈 것인지?
문 군수: 예, 합천역사의 위치 결정은 합천군의 미래와 관련된다. 제가 청년연합회 회장에게 드린 얘기가 있는데 ‘합천군 17읍면 청년회가 제각각 자기 지역 유치를 위해 다른 목소리를 내면 안 된다. 청년연합회에서 통일된 의견을 달라. 그러면 최대한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합천군에 얼마나 많은 단체들이 있는가? 어느 지역 특정 단체에서 말하기 보단 연합단체에서 의견을 주시고, 역사 위치와 관련하여 합천군 전체의 이익이 되게 생각해 달라며 부탁한다.
역사 유치는 인근 지자체들과 자연 과열되겠지만, 합천군 역사 위치로 우리 군이 서로 과열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순리대로 하겠다. 전체적으로 홍보는 안 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요소요소에 찾아가 홍보하겠다. 그리고 우리 군내에서 역사 위치로 이 정도 과열될 줄 몰랐다. 합천군 유추위(유치추진위원회)에선 분과별로 대책을 마련해 군내 과열 양상에 대응토록 하겠다.
끝으로, 이 기자회견에서 여러분의 지적에 배워 간다. 우리 유추위가 차질 없이 잘 되어 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단히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