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초질서-정개모 합천군 문해강사
‘기초’란 모든 사물의 기본이 되는 바탕이다. 따라서 기초 질서는 사회의 질서 유지를 위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범이자 양식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자율적이고 능동적이기보다는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여 아쉽기만 하다. 기초질서의 유형을 살펴보면 교통질서, 행락질서, 보행질서, 목욕질서, 식사질서 등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는데 이것을 외국과 비교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필자는 전직이 경찰이라 어떤 형태든 살펴보고, 일단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습관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며칠 전 일본 네 댓 곳 여행을 갔다 왔다 역시 일본인들의 생활상을 우리와 비교하면서 살펴보았다. 그런데 일본이 세계적인 경제대국이라고 하나 한국이 더 나은 것처럼 보였다. 마침 그때 비가 오고 있었다. 우산을 쓰고 목적지를 걸어가던 중 마침 소형차량 한대가 내가 걸어가는 반대 쪽에서 오고 있었다. 의도적으로 차도에 바짝 붙어 걸어갔다 교행직전 빗물을 튕기지 않으려고 약 5미터 전방에서 정지하듯 서행하기 시작했다. 한국 운전자 중 과연 이렇게 남을 배려하는 운전자가 있을까. 아직도 우리나라는 심심찮게 차량 안에서 담배꽁초 기타 오물을 밖으로 던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다음날 목욕탕에 갔다. 우리의 목욕 문화는 탈의하면 일부는 바로 공동탕 속으로 들어가 손으로 전신을 만지작거리며 그 탕에서 몸을 씻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니 공동탕 물이 세균탕이 아닐까 싶다. 면도, 양치질, 머리감기 등 몸을 씻을 때에도 호스의 물을 계속 틀어 놓고 낭비하고 있다. 2011~2013 사이 필자가 쌍책면 치안센터장 근무 당시 면 소재지 지역민 목욕탕에 가 본적이 있다 어느 80대 노인이 양치질, 면도, 머리감기를 하면서 세수대에 받는 물을 계속 넘치게 틀어놓고 있어 정중한 말로 “면도 할 때는 잠시 잠그고 하시죠”라고 하였더니 “자네가 돈 주나 뭔 간섭이 많노”고 하였다. 당신 집 물을 써면 그렇게 낭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본인들은 물 한 세수대를 받으면 얼굴, 머리, 손, 발 등 몸을 깨끗이 씻은 다음 공동탕 안으로 들어간다. 목욕탕의 물 소비량은 일본인 한 양동이, 우리 한국인 남자 열 양동이, 여자 스무 양동이를 소비한다는 풍문도 있다. 체질적으로 일본인들의 절약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로 지정되어 있다.
저녁 시각 식당에 들렀다. 음식 문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재활용의 문제인데 일본에서는 조금도 염려할 바 없었다. 딱 먹을 만큼 주고 추가는 돈을 주고 먹어야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왠지 반찬을 많이 주는 듯 보인다. 주는 거 다 먹었다가는 온 몸이 소금 덩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2007년 어느 날 어느 식당에서 순댓국을 먹었다. 그 식단 된장에 풋고추 씨 4개가 들어 있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업주를 불렀다. 업주 하는 말, 도마에서 고추를 썰다가 튕겨 들어간 것이지, 재활용은 아니라고 해명 한다. 나름대로 합리적 변명이나 안면에 양심은 있는 듯 보였다.
다음 동경 시내의 자동차 대열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대도시에 비교되는 차량 대열이다. 그러나 끼어들기 경적취명, 과속, 신호위반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교통량이 많은 우리 대도시에서 1시간만 서 있다가는 과속, 끼어들기, 경적 소리에 고막이 터질 것이다. 한국 운전자들은 자기 위주로 운전하다 위반되면 경찰에 단속된다. 일본 운전자들은 서로 양보하고 법령을 잘 지키므로 위반운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본 교통경찰은 어떻게 단속 실적을 올리는지 궁금하다. 2012년 현직시절 베트남 여행 중 현지 경찰의 교통단속 실태도 짚어 보았다. 오토바이 안전모 미착용으로 단속되면 경찰이 현장에서 오토바이를 압수해 폐기처분한다. 스페인의 보행질서는 세계적으로 엄격하다. 만일 보행자가 차도로 무단횡단을 하다가 차에 치여 사망하면 그 유족들은 엄청난 벌금 때문에 시체를 인수하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우리는 차도 인도 유원지 행락질서 등 난장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언제 우리도 양심있 는 국민이 될 수 있을 것인지 까마득한 희망사항일까 그렇지 않다. 1960~70년대와 비교하면 우리도 줄 서기, 노인 좌석양보, 다중시설 이용 등 엄청난 발전을 보여 주고 있다. 이에 우리 합천군이 먼저 선진질서 확립 차원에서 모범을 보이는 군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