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희 군수 1년 그리고 3년 – 박인욱의 기자수첩
- 그에게 1년은 무엇이었나?
지난 18일, 민선 7기 ‘합천군민 대토론회’가 개최 되었다. 참석한 대부분의 군민들은 문준희 군수 취임 1주년에 대한 업무 평가보다는 앞으로 있을 3년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 것인지에 대한 행정수장으로서의 능력을 가름해보는 자리였다고 하는 것이 솔직하다. 그가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변모했는지 기자의 느낌을 다음과 같이 적어 본다.
첫째는 ‘군민 밀착 행정’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번 토론회는 군수 자신이 회의 진행을 맡고 군민들이 질문하면 먼저 각 부서의 장이나 담당공무원들이 답변했다. 그리고 보충 설명이 필요하면 실·국장과 군수가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이다. 이는 오로지 군수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식 행정이 아니라 군수는 관리·감독하고 결과에는 책임을 지며, 행정 업무는 군민과 직접 대면하는 일선 공무원들의 업무를 존중하겠다는 암시이다.
둘째는 합천군 행정 수장의 리더쉽이다.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젠틀맨이라는 부드러운 스타일보다는 삶은 계란처럼 달구어질수록 속이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문준희 군수의 답변은 각 부서 실무 책임자들의 답변들과 하나같이 일체감을 보였다. 이는 단순히 군수로서 업무 보고만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일선 공무원들과의 치열한 토론 속에서 스스로 체득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필자가 군청에 들렸다가 조수일 기획실장을 인사차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조 실장이 이렇게 말했다. “제가 심의조 군수부터 지금 문준희 군수까지 세 분의 군수님을 모신다. 일요일에도 나와 공부하는 군수는 문준희 군수가 처음이다.” 그의 자신감은 군정에 관한 업무 파악이 완벽히 끝났음을 밝힌 것이다.
셋째는 문준희는 정치가도 아니요 행정가도 아닌 ‘정치적행정가’이다. 전통적인 행정가라면 행정적 안정을 중요시하지만 정치가는 항상 싸울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처럼 분쟁 소지가 다분한 이슈들에 대한 답변들은 문준희 군수가 직접 밝혔는데, 인구증가에 대한 영유아복지증대와 관련해서는 “합천군노인회장님을 비롯해 많은 어르신들이 계시지만 앞으로 어른신들 복지는 여기서 줄이지는 않겠지만 더 이상 늘이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 계신 우리 어르신들이 2세, 3세, 자손들을 위해 양보해 달라”며 자신의 계획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표를 먹고 사는 군수라지만 합천군의 미래를 위해선 싸울 준비가 되어 있음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 그리고 앞으로 3년
문준희 군수에겐 앞으로 3년간 3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① 공직사회 장악이다. 작년 6.13 지방선거에서 58.7%라는 군민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사회에선 계장급 이상의 많은 간부들이 경쟁 후보자들 측에 줄을 섰다는 것이 합천군민들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를 위한 해결책은 완벽한 업무 파악으로 끌려가는 행정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인사권을 통한 공직사회의 재정비이다.
② 언론 기관과의 관계이다. 문준희 군수는 취임부터 지금까지 지역 언론들의 도움을 많이 받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의 6개월 정도 밀월 기간도 없었다. 하지만 이런 언론들을 우호적으로 만들기 위해 술수를 쓰거나 타협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지금처럼 정정당당하게 소신을 갖고 군 행정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③ 앞으로 3년간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눈에 보이는 가장 큰 결과는 KTX 역사를 다른 시군에 뺏기지 말아야 하며, 합천군에 들어서더라도 최소한 합천읍 인근이 선정되도록 해야 한다. 또 올해 말에 삼가양전에너지발전단지에 대한 산자부 ‘전력수급계획’이 확정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