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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예술의 르네상스, 그 주역을 만나다 (15) – 시인 윤경선 “농사일 힘들어도 시는 보약 같은 것”

시인 윤경선은 2013년 《영남문학》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그녀는 2000년도에 「농민신문」 생활수기에서 농촌생활에 대한 힘겨움과 삶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은 서정시로 이미 입상한 바 있다. 시인으로서의 커리어는 2019년 송암문학상을 수상하게 했으며, 현재는 영남문학회 회원이자 한국예총합천군지부 합천문인협회 이사이기도 하다.

시를 쓰게 된 사연은?
-부산에서 직장생활 할 때이다. 낮에는 직장을 다니고, 밤에는 야간 학교를 다녀야 했다. 직장과 공부로 밤낮을 쫓겨 가며 살다 보니 개인적인 여유가 없었다. 그때 저는 자취를 하고 있었고 자취방에는 푸쉬킨의 ‘삶’이라는 시가 있었다. 저는 수시로 그 시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에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라’ 이렇게 중얼거려가며 하루하루 힘겨운 날들을 참고 견뎠다. 그리고 언젠가는 푸쉬킨의 시처럼 나도 저런 멋진 시를 써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시를 쓰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시부모님, 시동생,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 등 녹록지 않은 시집살이를 할 때도 매일 밤 일기는 썼다. 자투리땅에 콩 한 되라도 더 하게 심어야 했고, 종가집 맏며느리로서의 삶이지만 17년 전 잠시 접어두었던 꿈이 다시금 꿈틀거렸다. 그래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싶어 용기를 내 합천문학에 문을 두드렸다.
6천 평 되는 논밭에서 해마다 양파, 마늘, 벼 등 농작물을 재배하는데, 그래도 시 공부를 통해 배움에 대한 저의 긴 갈증들을 해소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고 보람된다.

시를 쓰면서 생활의 변화가 있다면?
-마음으로 적어내려 가던 시를 이제 글로 적어내려 간다. 제가 일구어놓은 논밭을 보면서도 시골생활의 힘든 삶에서도 제 눈에 비취는 모든 것들이 이제는 시의 소재가 되고 시의 내용이 되어 다가온다.
/안명진 시민기자

입덧 / 윤경선
나른하다
담을 넘어온
매화 향기가 역겨워 울컥
새콤달콤 봄나물 먹고 싶다

지난겨울 하얀 눈꽃 이불
들썩이고 땅의 입김에
사르륵 녹아 버렸지

땅의 자궁 속에서
새순 곰지락곰지락
온 천지가 꽃동산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