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쏙 들어온 책(29) 이선둘, “우리 삼남매가 사랑했던 싱아”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주니어김영사, 2012)
책 좋아하는 엄마가 책 좋아하는 자식을 볼 때의 보람은 아는 자만 안다. 아닌가? 책도 책 나름일까? 어떤 부모는 경쟁에서 이기게 해주는 책만 바랄지도 모르겠다. 이선둘 씨는 본인 자식 뿐 아니라 다른 자식들도 핸드폰 대신 책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얻기를 바란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
자기소개를 한다면?
합천유통에서 상무로 일하고 있고 합천문협 회원이다.
어떤 책을 추천하는가?
박완서의 어린이용 만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다. 20여 년 전 큰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 대구로 치아 교정 치료를 위해 삼남매를 데리고 다니면서 반월당 00문고에 아이들 문구용품과 읽을 책거리들을 위해 자주 들렀다. 그때 만난 이 책의 제목에 있는 ‘싱아’가 무엇인지의 궁금증과 아이들이 읽기 쉬운 만화책이라는 점, 표지의 주인공 만화 캐릭터가 첫눈에 쏙 들어왔었다. ‘싱아’는 사전적 의미로는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책에서는 주인공 완서의 유년기와 청년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변화와 격동기를 그려냈으며, 어릴 때의 아버지의 부재와 가난, 어머니의 자녀 교육을 위한 열정, 싱아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력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또한 싱아는 강인하고 인정 있는 여성, 어리지만 훌륭한 여성이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큰아들과 딸이 번갈아가며 읽고 또 읽고 표지가 너덜너덜 떨어지고 할 때까지 좋아하며 읽었던 책이다.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요즈음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컴퓨터 등 각종 전자제품을 옆에 끼고 산다. 젖병 물고 있는 아기에게도 어른들의 조용한 식사를 위한다는 핑계로 핸드폰 동영상을 쥐어준다. 우리의 눈과 손끝으로 전해지는 순수 감성들을 펜으로 그려나가는 글짓기의 매력은 점차 자리를 잃고 있다. 지난 가을 황강백일장에서 보듯 청소년들의 글짓기 솜씨는 퇴보하고 있다. 안타깝다. 마음을 표현하고, 읽고, 전달하는 짜릿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원한 숙제는 부모가 앞장 서야 한다. 책이 나를 마음의 부자로 만드는 지름길임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명란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