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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쏙 들어온 책 (25) 우창호, “개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공감할 시집”

황명자, 불 끈 사랑(시와반시사, 2023)

개를 잃어버린 경험이 두 번 있다. ‘미니메이’란 이름을 붙여준 개는 우리에 갇혀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풀어줬는데 귀가하지 않았고, ‘날벼락’이란 이름을 붙여준 개는 하루하고 반나절을 아프더니 담당 수의사에게 사망선고를 받았다.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개나 내 손으로 묻어준 개나 이별과 상실은 괴로운 일이다. 아래는 그 마음을 얘기하는 우창호 씨와 나눈 얘기다.

자기소개를 한다면?
대구에서 국어를 가르치다가 퇴직한 뒤 네팔에서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2021년 6월에 합천군 용주면으로 귀촌했다. 현재 ‘합천약초사랑’이란 동아리를 만들어 회원들과 함께 약초를 즐겁게 공부하고 있으며, 합천수필문학회 회원으로 글쓰기도 열심히 하고 있다.

어떤 책을 추천하는가?
황명자 시인의 『불 끈 사랑』이다. 자신이 키운 개(만동이)에게 쏟은 사랑을 절실하게 노래한 시집이다. 책 한 권에 담긴 시가 모두 개를 다룬 것만 해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나로서는 아직 이런 시집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귀촌한 뒤 나도 처음으로 진돗개(진돌이)를 키우면서 이런저런 고민과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 있는 터라 시인의 마음을 더 쉽게 헤아릴 수 있었다. “남편에게도 절대 못한 말이지만, 목숨 다한 개에게는 아낌없이 해 주고 싶은 말, 사랑해 목청껏 질러준다.”의 시구에서 말하고 있듯 개를 가족 이상으로 아끼는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만동이를 사랑의 대상으로 본다면 만동이는 시인에게 절대적 존재인 셈이다. 이 시집을 읽으면 그 궁금증이 저절로 풀린다.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더욱 이 시집을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남기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개를 키운다면, 아니 개를 키우지 않더라도 누구나가 한 번쯤 읽어봄 직한 시집이다. 시집의 내용상 대부분이 만동이가 죽기 얼마 전의 모습, 그리고 죽음으로 이별해야 하는 아픔까지 진솔하고 섬세하게 그리고 있어 이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사람이 아닌 개에게도 이러한 사랑을 쏟을 수 있다는 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행복임에 틀림이 없다.
/변정옥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