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표는 (고소·고발) 당당하게 맞서라!”
최근 잇따른 고소·고발에
합천 군정과 정가가 혼란에 빠져
주민 대표 당당히 대응하라! 목소리
최근 합천 군정과 정가(政街)가 고소·고발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이를 비판하는 새로운 목소리가 등장했다.
지난 10월 29일, 합천 주민 박상희 씨(60세)는 합천군의회를 찾아 “주민 대표는 비굴하게 숨거나 자기 보신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당당하게 맞서라”라고 요구했다.
박 씨는 “최근 잇따르는 고소·고발이 군정과 의정 활동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실체가 없고 협박에 가까운 고소·고발 행위에 대해 “움츠리거나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라”고 주장했다.
그날 오후 2시경 박 씨는 큰 입간판 두 개를 앞뒤로 걸고 합천군의회를 찾았다. 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뒤, 의회에 들어가 정봉훈 군의장을 만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항의서한의 주요 내용은 “최근 일부 인사가 소리를 지르고 삿대질하며 업무를 방해하고, 정보공개 청구, 감사 요청, 고소·고발 등을 통해 협박을 일삼고 있다”며, 이를 “무고·명예훼손으로 맞대응하고, 증거를 확보하면서, 유령 취급(무반응)으로 대처하라”는 것이었다. 서한에는 “제발 당당한 주민 대표가 되어 주십시오. _3만5천여 유권자 중 한 사람, 박상희”라고 적혀 있었다. 이는 주민 대표가 고소·고발에 부끄럼 없이 당당히 맞서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박 씨는 “정당한 비판은 받아들여야 하지만, 협박 같은 고소·고발로 주민 대표들이 제대로 일을 못 하게 방해하는 행위는 군정 발전을 해치는 짓”이라며, 이를 “침략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군의원뿐 아니라 공무원들도 이러한 침략자 같은 행위에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그는 “이런 일이 계속되면 우리 아들딸 미래 세대가 살아야 할 합천군의 발전이 저해된다”며 이런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인을 겨냥하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이런 행위가 멈추면 자신도 행동을 멈추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군정을 협박하는 이들과 계속 맞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합천 지역 정가가 혼란에 빠져 있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군수, 군의원 등이 고소·고발 및 법정 소송에 관련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4·10 총선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의 지역 선거연락소장이 구속됐다.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후원회 회계 책임자 B씨 등 2명은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지역 건설업자 C씨도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고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들은 총선 후 선거운동원 33명에게 실비 외 990만 원과 유류비 200여만 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의원실 관계자는 “신 의원과는 관련이 없다.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윤철 군수는 지난 6월 주민 A씨에 의해 사전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 당한 상태이다. A씨는 지난 9월에는 합천군의회 박안나 부의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합천경찰서에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2022년 7월 합천군의회 의장 선거 당시 박 부의장이 다른 군의원에게 금품을 살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리고 A씨는 지난 4년여 동안 박 부의장이 의원들을 대상으로 험담과 비방한 내용을 담은 편지를 다른 의원들에게 공개해 논란이 일어났고,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17일 군의회로 출근하는 D의원과 실랑이를 하며 서로 병원 치료를 받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법적 소송과 고소·고발로 군민들은 우려와 걱정을 나타내고 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