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형 혁신학교 ‘행복학교’로 선정된 합천 야로고, 행복학교의 비밀은 ‘학생자치’
학교가 ‘행복’해지기 위한 이유있는 변신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학교생활이 곧 만족과 행복으로
행복학교란?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라고 있다. 2016년에 행복학교로 선정된 10개 학교(초등학교6개, 중학교2개, 고등학교2개)가 있는데, 고등학교는 거창 아림고와 합천의 야로고, 2개 고등학교만 선정이 되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의 지난 6·4지방선거의 주요 공약사업인 <행복학교>사업은, 경남교육청 학교정책과를 학교혁신과로 개편하고 ‘경남형 혁신학교 기본계획’을 세웠으며, ‘경남형 혁신학교 추진단’을 구성하여, 그 뒤 명칭 공모를 거쳐 경남형 혁신학교를 ‘행복학교’로 결정하고, 권역별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2015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는 2년차이다. 엄정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외부 추천 심사위원장을 포함해 11명의 행복학교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심사를 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행복학교 출발에 대해 “배움이 꿈틀거리는 역동적 학교를 만들어 갈 것이다. 학생은 즐겁고 선생님들은 신명나며 학부모님들은 신뢰하는 학교로 바뀌어 갈 것”을 예언하며, “이와 함께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의욕적으로 참여해 뜻을 하나로 모아가는 공동체도 형성”하여, “행복학교는 학교자치의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 말했다.
행복학교로 선정된지 2년차에 접어든 야로고는 최근 확실히 변한 모습을 보여주며, 지역사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야로고 문화공동체, 학교 밖을 나가다.’라는 주제로 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최하는 「야로장날 마을축제」를 열며 지역민과 함께 어울리는 행사를 개최하여 지역민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알고보면 행복학교 만들기의 연장선에서 기획된 행사였다. 계획부터 진행까지 기획, 준비, 섭외, 홍보 등 전 과정을 학생들 스스로 추진했으며, 음악·미술 등 예능분야 동아리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행복 나눔 축제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개최하여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높였다.
야로고의 즐겁고 행복한 변화, 그 현장을 찾아보았다. /박황규 발행인
1박2일 행복캠프 중 가장 흥미있어 하는 시간인데 <도전 상황체험>(극기활동)이다. 학교에서 귀신의 집, 고스트파크처럼 해서 임원들이 귀신분장을 한다. 음향이나 효과, 의상 등도 다 직접 준비한 것이다.
1박2일 행복캠프
행복학교의 ‘행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도교육청에서는 <행복학교 추진과제>로 제시한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 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축, 배움 중심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소통과 배려의 공동체 학교 형성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심사했다고 한다.
8월26~27일 1박2일 동안 야로고등학교(교장 최재만)에서는 <2016야영수련활동 및 1박2일행복캠프>를 운영했다. 1박2일 동안 1, 2, 3학년 전교생이 한데 어울려 식사도 함께하고 여러가지 활동들을 함께 한다.
26일 저녁 6시경 찾은 학교에서는 학교 한켯에서 조별로 앉아 식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일단 행복학교의 실증은 아이들의 부산함 속 즐거운 몸짓과 얼굴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학교에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분주한 움직임,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그 곁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통제하는 모습이 아니라, 멀찍이 뒤로 밀려나듯 앉아 지켜보는 동안, 학교회장과 임원들이 자신들이 짠 야영수련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열심히 학생들을 통솔해나갔다. 확성기를 든 학생회장은 이리저리 다니며, 시간에 맞춰 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분주한 반면에 교무부장 선생님을 비롯한 각 11개조에 함께한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음식조리과정에서 불조심을 할 수 있도록만 주의를 주었고, 모든 것은 학생들의 자율적인 활동에 맡겼다.
저녁식사 후 이어진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들을 지켜보면서, 조금 부족하고 100% 매끄럽게 하는 행사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확실히 참여의 열정이 담겨있고, 볼에는 즐거운 빛을 띄었다. 금요일 주말을 앞두고 거의 대부분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어깨너머로 지켜보고 격려해주는 선생님들도 행복학교의 한 주역이었다. 학생만 즐겁다고 행복학교가 아닐 것이요, 교사와 학생이 모두 즐거워야 할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지켜보며 미소짓는 교사들이 꼭 필요할 것이다. 일단은 학생들이 맛껏 누릴 수 있는 학교생활, 자치활동이 학생들에게 교사들에게 만족을 주는 것이다. 직접 학교생활을 만들어 간다는 그 ‘느낌’이 ‘행복학교’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인 것 같다.
“물품구입부터 행사계획까지
모든 것이 학생자치로 운영”
야로고 우연섭 교무부장.
*뒤쪽 학생은 촬영을 하자 자연스럽게 뒤에 섰다.
우연섭 교무부장은 “선생님이 정해주는 데로 하는 1박2일캠프는 아무리 좋아도 조금씩 불평 불만이 나온다.” 하지만,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정한 음식메뉴와 프로그램으로 운영이 되면, 학생들의 참여도와 열의가 높아지고, 만족도도 상승한다”고 말한다. 물론 모든 것을 학생들에게 다 맡겨두는 것은 아니다. 교사가 할일은, 학생들의 자치활동이 잘 이뤄질 수 있게, 사전에 평가하고 조언하며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냥 무작정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기획, 준비와 운영은 완전히 맡겨두데, 사전 준비 계획부터 함께 참여하며, 크게 잘못된 방향으로만 가지 않게 지도를 해준다.
물품구입부터 행사계획까지 모든 것이 학생자치로 운영되기에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고 그만큼 학교생활을 자기 뜻대로 운영해 나갈 수 있기에 만족감이 높고 행복학교가 되는 것 같다.
학교에서 저녁식사를 직접 준비해 먹는 학생들. 먹는 것부터 뒷처리까지 직접 한다.
학생회임원 행사종료후 소감
▶3학년 전교 회장 전현우: 선생님들의 개입없이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진행하는 1박2일행복캠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모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우리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렇게 행사가 큰 탈없이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된 것을보니 학생회장으로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또 행사 기획의 어려움을 우리 위원회학생들과 함께 헤쳐나가는 과정속에서 협동심과 자신감을 기를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여러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평소 잘 알지못했던 학생들과 많이 친해지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3학년 전교 부회장 이준수: 1박2일 행복캠프는 야로고등학교가 행복학교라는 틀 안이기에 진행할 수 있었던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1박2일 행복캠프는 작년에 처음 시작하였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고 참여도도 뛰어나여 올해도 1박2일 행복캠프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각 반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받고 그 의견들을 최대한 많이 반영하였고 그 결과 학생들이 더욱 즐거워했고 다음 1박2일 행복캠프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고 뿌듯하며, 1박2일 행복캠프를 계속 진행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학년 전교 부회장 김연주: 작년에 한번 해봐서 그런지 올해에 할때에는 일이 차근차근 잘 진행되었다. 방학때도 나와 학생회 간부들과 1박2일staff들과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고 계획하였다. 사실 방학때 나오는 것이 정말 귀찮고 힘들었지만 1박2일캠프를 통해 친구들과 더 가까워지고 친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다. 1박2일캠프에서 하이라이트는 조끼리 모여 밥을 해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박2일캠프는 앞으로도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
3학년인 전현우 학생회장(왼쪽)과 김희주 학예부장(오른쪽) 학생자치활동의 주역과의 인터뷰.
<전현우 학생회장>
▲이번 야영수련활동1박2일 행복캠프를 운영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선후배간의 친밀감 형성, 그리고 교사와 학생간의 친밀감 형성이다. 간단히 말하면 학교구성원들끼리 친밀감을 형성하자는 것이다.
▲행복학교에서 1박2일행복캠프는 의무적으로 소화해야 하는 행사인가?
그렇지 않다. 1박2일캠프는 작년 ‘행복맞이학교’때 처음 시작했고(올해는 2회차 ‘행복학교’이다), 2회째 1박2일캠프인데 학생회에서 처음 구상을 해서 실행을 한 프로그램이라서,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우리학교 전통으로 이어나가려고 한다.
▲무조건 참가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다. 신청자만 받는다.
작년부터 시작한 1박2일행복캠프는 작년 처음시작때는 호응이 많지 않았으나, 참가한 학생들이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올해는 전교생의 거의 대부분이 참가한 것 같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설명해 달라?
전체적으로 조별모임으로 운영된다. 한 조에는 남학생, 여학생, 1, 2, 3학년이 골고루 섞여있다. 평소에 안 친한 학생과도 요리를 함께 하고, 뒷정리를 하고, 같이 게임도 하고 공포체험도 하고 하면서 친해지고 친밀감이 형성된다.
<김희주 학예부장>
▲학예부는 무슨 일을 하나?
학교행사를 학생들이 거의다 주관을 한다. 물건을 사는 것부터 무슨 행사를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무슨 물건이 필요한데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까지. 전번 학생들이 직접 하는데, 그 중심에 있는 것이 학예부(총8명)이다. 학예부가 자치활동에 대한 기획을 하면, 학생부(총9명)에서 진행을 한다. 그외 총무부, 정보부 등이 있는데, 행사계획에 따라 필요한 물품 구입에 대한 계획과 구입 등과 회의서류, 행사때 사진, 자료, SNS홍보 등을 한다.
▲원래부터 학생회 활동이 잘 되었나?
원래는 아닌데, 작년 행복맞이 학교를 시작하면서 부터라 보여진다. 학생회 자치활동이 작년엔 좀 서툴렀지만, 올해는 좀더 탄탄해진 느낌이다.
▲학예부장으로 활동해서 좋은 점은?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나누며, 판단력이 성장하고 이해심도 올라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