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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창작에 불을 붙인 이달균 시인과의 인터뷰

지난 4월 4일부터 6월20일까지 합천군 이주홍어린이문학관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7시부터 2시간씩, 문학아카데미 「이달균의 시조강좌」가 진행되어 수강생들의 활발한 참여로 즐겁고 놀라운 문학적 성취의 시간으로 마무리되었다. 이에 이번 강좌를 맡았던 이달균 시인의 소감과 생각을 들어보았다 . _박황규 기자

시조 창작에 불을 붙인 이달균 시인과의 인터뷰

이달균 시조시인

Q1: 이달균 시조 강좌가 수강생들의 활발한 참여와 놀라운 문학적 성취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으며 수강생들의 태도나 반응은 어떠하였는지 궁금하고, 이 강좌를 기획하고 엮어간 장본인으로서 소감이 궁금합니다.

A: 먼저 열심히 수강해 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합천 시조의 명맥은 뿌리 깊었으나 지금은 다소 주춤해진 상태인데(합천의 대표적 시조 시인으로는 故김해석, 故리영성, 박달수, 이동배 시인 등이 있다.), 이번 이주홍어린이문학관에서 열어준 시조 강좌는 여러 측면에서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강좌의 주된 내용은 시조의 원론적 장점을 숙지시키고 실제 창작에 임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전 수강생들이 매회 1편씩 작품을 써오는 등 성실한 자세로 수업에 임해주어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본보기가 되는 좋은 작품을 읽은 후, 자신의 작품과 대조해 보고, 함께 퇴고의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의 능력을 향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일취월장의 성취를 보인 분들이 있어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Q2: 시조의 매력은 무엇이며 현대인이 시조를 감상하거나 창작하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A: 좋은 질문입니다. 시조는 700년 민족 문학을 이어온 한국 문학의 종가로서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경쟁력 있는 장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한류가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요즘, K-문학의 첨병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정형의 양식을 지켜야 한다는 선입관 때문에 시조가 어렵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조는 형식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말의 음보를 지키면서 운율을 조율하고 시대를 노래하는 문학입니다. 일탈하고자 하는 시심 위에서 최소한의 구심력으로 시의 경계를 넘지 않는 균제와 균형의 미학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조는 복잡다단한 시대를 사는 현대인이 다가가기에 좋은 점이 있습니다. 우선 단수 정형시는 짧으면서 촌철살인의 이미지와 위트, 유머도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 시대에 알맞은 형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 시는 지나치게 방만해지고 산문화되어 시적 경계를 넘어버린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반성이 필요한 시점에 이번 시조 강좌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Q3: 작년 강의하셨던 인문학 강좌에서, 합천에 있는 국내 유일의 ‘합천 초계 적중 운석 충돌구’를 “운석 키스구”라고 명명하는 등 지역 명소와 문학이 연계되는 지점까지 시사하며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렇듯 지역과 문화, 우리 문화유산에 관한 관심을 보여주었는데 현재 활동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계신가요?

A: 사실 합천은 팔만대장경, 오광대 발상지 밤마리, 운석 충돌구를 비롯한 수많은 유적이 있습니다. 이런 것에 대한 관심은 군민 누구나 갖고 있어야 하고 군정도 그런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대두된 ‘합천 초계 적중 운석 충돌구’는 과학적 접근도 중요하지만, 인문학적 관점에서의 접근도 중요하리라 봅니다. 저는 몇 해 전, 우리나라의 보물과 국보로 지정된 석탑을 찾아 시조와 산문을 썼고 책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경남신문에 ‘이달균의 경남 영화 촬영지 돋보기’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촬영된 곳을 찾아 영화를 통한 장소성의 의미를 찾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집에 갇힌 시들을 불러내어 시극, 오페라, 연극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일을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Q4: 현재 준비 중에 있거나 앞으로의 문학 활동 계획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11번째 시집 『난중일기』가 현재 인쇄 중에 있습니다. 충무공께서 현재 살아계신다면 늘 오늘이 난중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심정으로 현재의 난중일기 70편 연작을 썼습니다. 시인은 늘 시의 창으로 세상을 봅니다. 가급적 그 창에 갇히지 않고 더 넓은 창으로 확장되어 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인터뷰: 박황규 기자

*이달균_moon1509@hanmail.net

이달균 시인 겸 시조시인은 1957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다. 1987년 시집 『남해행』과 무크 《지평》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5년부터는 《시조시학》으로 시조 창작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난중일기』, 『달아공원에 달아는 없고』, 『열도의 등뼈』 등 총 11권의 시집을 펴냈다. 시조선집 『퇴화론자의 고백』과 시조평론집 『시조, 원심력과 구심력의 경계』, 영화평론집 『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 등도 그의 주요 저서다.

이 시인은 중앙일보 시조대상 및 신인상,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오늘의 시조문학상, 경상남도문화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