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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창작 열기 되살린 문학아카데미

시조 창작 열기 되살린 문학아카데미

합천군 문학아카데미 ‘이달균의 시조 강좌’ 성료
전통 시조 창작 부흥, 자발적 문학 모임 결성

시조열기를 되살린 합천군 문학아카데미 ‘이달균의 시조 강좌’ 성료

합천군 문학아카데미에서 운영한 ‘이달균의 시조 강좌’가 3개월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합천 지역에 전통 시조 창작의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합천은 전통 시조 문학의 뿌리가 깊은 고장이다. 남정강의 아름다움을 시조로 노래하며 합천문협 초창기를 이끈 故 김해석 시인을 비롯해, 성파시조문학상을 수상한 故 리영성 선생, 부산에서 활동 중인 박달수 시인, 하동 출신의 이동배 시인 등 걸출한 시조 작가들이 활동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뚜렷한 계승자가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이런 가운데 마련된 이달균 시인의 시조 강좌는 지역 문학계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시조 창작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 여운은 수강생들의 자발적인 창작 모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좌는 지난 4월 4일 개강해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총 10주간 진행되었으며, 6월 20일 종강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수강생들은 이론은 물론, 창작 실습과 감상, 퇴고 과정을 통해 시조에 대한 이해와 창작 역량을 키워 나갔다.

이번 강좌는 지난해 10월 진행된 ‘이달균 시인 초청 문학아카데미’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이어진 프로그램이다. 당시에도 문학, 영화, 지역 문화를 아우른 인문학 강의로 수강생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종강 이후에도 수강생들은 시조 창작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문학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창작 시를 공유하고 감상평을 나누며, 이달균 시인의 꾸준한 지도를 받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달균 시인은 1957년 경남 함안 출생으로, 1987년 시집 『남해행』과 무크지 《지평》에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95년부터는 《시조시학》을 통해 시조 창작을 병행해왔다. 그는 중앙일보 시조대상 및 신인상,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조운문학상, 오늘의 시조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이뤘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 『남해행』, 『난중일기』, 『열도의 등뼈』, 시조집 『말뚝이 가라사대』, 시조평론집 『시조, 원심력과 구심력의 경계』, 영화평론집 『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 등이 있다. 그의 시조는 마당극과 오페라로도 각색될 만큼 예술적 감각과 연극적 상상력이 뛰어나다. 최근에는 합천 초계·적중 운석충돌구를 ‘운석 키스구’라 명명하며 지역의 새로운 명소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재조명하기도 했다.

“시조는 어렵지 않다”… 참가자들 감동의 소감 이어져

이번 시조 강좌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하나같이 시조에 대한 이해와 창작의 즐거움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브런치스토리에서 ‘가슴속호수’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권광웅 씨는 “이달균 선생님의 시조 강좌를 통해 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며, “해박한 지식과 열정적인 강의 덕분에 시조의 아름다움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창작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문해교육사로 활동하고 있는 오충의 씨는 “처음엔 시조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는데, 배우고 보니 리듬감 있고 깊이 있는 구조가 참 매력적이었다”며, “이번 강좌를 통해 시조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낭송가 김미숙 씨는 “시조를 직접 쓴다는 건 상상도 못 했는데, 강의를 통해 제 안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다”며, “창작 실습 때마다 이달균 선생님께서 핵심을 콕 찝어 퇴고를 도와주신 덕분에 실력이 확실히 늘었다. 인생의 행운 같은 강의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다른 수강생들 역시 이번 강좌가 단순한 학습 프로그램을 넘어, 창작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문학 공동체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문학 부흥, 전통 시조의 새로운 시작

합천군 관계자는 “늦은 시간까지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함께해주신 수강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문학아카데미는 전통문학인 시조를 새롭게 조명하고,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창작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문학 생태계의 저변을 넓히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