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읽을 여유 | 독고노인 _우영숙
시 한편 읽을 여유 | 독고노인 _우영숙
독고노인
우영숙
눈을 뜨면,
창가에 매달린 새볕 별 하나가
밤을 접고 아침을 부릅니다.
골목길을 돌아설 때,
이른 바람이 옷깃을 스치며
잠깐 움츠리게도 하지요.
“애들아, 내가 왔다.”
텃밭은 이미
옹기종기 기다리는 얼굴로 가득합니다.
김장배추, 상추, 무,
소박한 손길이 심어 둔 작은 밭에서
사랑이 숨을 쉽니다.
가을이 깊어가면
맛있게 담근 김치가
독거 어르신의 저녁상에 오겠지요.
그 따뜻한 온기가
누군가의 하루를 밝혀줄 것을
나는 압니다.
지금처럼 곁에 서 있는 당신,
내 삶을 감싸는 숨결,
솜털 같은 내 사랑입니다.

*우영숙
△현 가수, 시인
△시의전당문인협회 감사, 청옥문학문인협회 이사
△전당문학 제3회 전국 시화전 대상, 청옥문인협회 신인문학상
△부산광역시표창장, 부산영도 경찰서장 감사장, 부산 영도구청장 문학표창장